스페이스X의 진짜 정체와 투자전략

2026년 6월 8일 (월) | 오늘의 시장 브리핑

by한자루

*이 브리핑은 매일 UTC+7 기준, 전날 뉴욕 장 마감 내용을 담아 발행됩니다.

미국 동부시간 6월 5일 장 마감 기준입니다.


이번 주 목요일 밤, 월스트리트에서 숫자 하나가 발표되죠.

스페이스X의 공모가입니다.

그 숫자가 나오는 순간,

금요일 새벽부터 전 세계 투자자들이 움직이게 됩니다.

역사상 가장 큰 IPO의 첫날이 시작되는 거에요.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6월 12일,

나스닥에 역사상 가장 비싼 주식 하나가 상장되죠.

티커명 SPCX.

기업 가치 1조 7,500억 달러. 공모 규모 750억 달러.

사우디 아람코가 2019년에 세운

세계 최대 IPO 기록(290억 달러)을 단숨에 두 배 이상 갈아치워요.

그런데 막상 S-1 공시를 열어보면 당황스러운 숫자들이 나옵니다.

지난해 순손실 49억 달러. 올해 1분기만 영업 적자 19억 달러.

적자가 줄지 않고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 가치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섭니다.

도대체 이 회사는 뭘 믿고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사라는 걸까요.

오늘은 그 모순의 정체를 공시 데이터로 직접 파헤쳐보겠습니다.



1. S-1이 밝힌 세 가지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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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0일,스페이스X가 SEC에 S-1 공시를 제출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내부 재무제표가 공개됐습니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번째. 우주 사업은 생각보다 작고, 적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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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스페이스X에 투자하려 한 이유가

'우주 사업'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공시를 보면 우주(로켓 발사) 사업의 2025년 매출은

41억 달러, 영업 적자 6억 5천만 달러입니다.

성장률도 예전 같지 않아요.

팰컨9은 이미 전 세계 상업 발사의 82%를 점유한 성숙 사업입니다.

더 뺏어올 파이가 많지 않아 보입니다.


두번째. 진짜로 돈 버는 건 스타링크입니다

반면 스타링크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2025년 스타링크 매출 114억 달러 (전년 대비 +50%)
영업이익 44억 달러 (+120%)

2026년 현재 가입자는 이미 1,200만 명을 넘어

160개국으로 퍼졌고,

매달 150만 명씩 새로 가입하고 있습니다.

2026년 스타링크 매출 예상치는 200억 달러.

1분기 실적을 봐도 이 구조가 선명합니다.

1분기 영업 적자 19억 달러 중 우주 사업 적자가 6억 6천만 달러,

AI 적자가 25억 달러입니다.

그 사이에서 스타링크만 11억 달러 영업이익을 냈어요.

사실 스타링크가 지금 이 배를 먹여 살리고 있는겁니다.


세번째. 문제는 xAI입니다.

2026년 2월,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의 AI 회사 xAI를 흡수합병했죠.

그 결과 연결 재무제표에 이런 숫자가 들어왔어요.

xAI 매출 32억 달러, 영업 적자 64억 달러, 자본 지출(CAPEX) 127억 달러.

스타링크와 스페이스X 로켓 사업을 합친 자본 지출보다

xAI 혼자 더 많이 쓰고 있는겁니다.

그룹 전체로 보면 2025년 매출 187억 달러(+33%),

순손실 49억 달러.

스타링크가 열심히 벌어오면 xAI가 더 빠르게 태우는 구조입니다.



2. 그런데 기업 가치가 왜 1조 7,500억 달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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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스페이스X가 S-1에 꺼내놓은 카드가 있어요.

자사의 총 잠재 시장(TAM) 28조 5천억 달러.

미국 GDP가 약 30조 달러입니다.

사실상 "우리가 미국 경제만큼 벌 수 있다."는 선언입니다.

항목을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우주 발사 사업 : 3,700억 달러
스타링크 + 모바일 연결 : 1조 6,000억 달러
AI 엔터프라이즈 사업 : 22조~23조 달러


숫자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X가 그리는 미래에서 우주 사업은

전체의 1.3%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말이죠.

스타링크까지 더해도 10%가 안 됩니다.

나머지 90%가 AI입니다.

이 회사를 우주 회사라고 생각하고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스스로를 AI 회사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AI 사업의 현재는, 분기당 25억 달러씩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 AI 사업이

2030년에 3,220억 달러 매출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2026년 예상치(156억 달러)에서 불과 4년 만에 20배.

이 전망이 실현되면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됩니다.

실현되지 않으면요?

네. 바로 버블입니다.



3. 스타십 : 모든 걸 바꿀 수도 있는 변수

AI 이야기만 하면 스페이스X의 또 다른 핵심을 놓칠 수 있습니다.

스타십(Starship)입니다.

현재 팰컨9의 발사 비용은 약 6,700만 달러.

스타십이 완전 재사용 체계를 갖추면

이론상 발사당 100만 달러 이하로 떨어집니다.

67분의 1입니다.

이게 실현되면 우주 발사 시장의 판이 완전히 바뀝니다.

스타링크 위성을 더 많이, 더 빠르게 올릴 수 있고,

구글과 협의 중인 궤도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도 현실이 됩니다.

구조적으로 스타링크와 AI 사업 모두의 원가를 낮추는 인프라가 되는겁니다.

다만 아직은 '된다면...'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4. 머스크 리스크 : 해임 불가능한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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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이 공개한 세 번째 사실이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A주식의 12.3%,

B주식의 93.6%를 보유합니다.

B주식은 주당 의결권이 10개입니다.

합산하면 총 의결권의 85.1%.

스페이스X는 공시에서 스스로를

'컨트롤드 컴퍼니(Controlled Company)'라고 신고했습니다.

독립적인 이슬롯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 구조죠.

머스크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주주들은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테슬라, X(트위터), 보링컴퍼니, xAI를 동시에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스페이스X가 그의 최우선순위인지는,

공시 어디에도 쓰여 있지 않습니다.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스타링크는 진짜입니다.

구독자 1,200만 명, 매달 150만 명 증가, 160개국 커버리지.

반복 수익 기반의 이 사업은 검증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입니다.

1조 7,500억 달러는 2025년 매출의 약 90배.

AI 사업이 2030년에 골드만삭스 예측대로 3,220억 달러를 벌지 않으면,

이 밸류에이션은 정당화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리고 우주 ETF 시장은 이미 선반영이 상당히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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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는 연초 대비 50%, 3월 상장한 MARS도 이미 50% 올랐거든요.

스페이스X 관련주들도 평균 81.8% 급등했어요.

그리고 S-1 공개 이후, 시장이 기대만큼 흥분하지 않자

주요 종목들이 4% 내외로 내리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이 회사는 좋은 회사입니다.

그런데 지금 가격은 AI 미래가 전부 실현된다는 가정 위에 서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6. 투자 전략 — 4가지 선택지

선택지 1 : IPO 공모주 청약

공모가 주당 $135,

리테일 투자자에게 공모주의 30% 배정.

국내 증권사(미래에셋, 키움, 한국투자 등) 미국 IPO 서비스 확인 필요.

첫날 급등 가능성은 있지만, 고점 매수 위험도 함께 있습니다.


선택지 2 : 상장 후 조정 대기

대형 IPO의 전형적인 패턴은

첫날 급등 → 수주 조정 → 락업 해제(약 180일) 후 2차 조정.

그러니까 급하지 않으시다면 이 두 번의 조정을

노리는 것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선택지 3 : 우주 ETF (단, 타이밍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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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는 이미 많이 올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UFO (ProCure Space ETF) : AUM 9억 달러, 연초 대비 +50%
NASA ETF : AUM 8억 4천만 달러, 4월 상장 후 +42%

AUM 규모로는 이 두 개가 투탑입니다.


선택지 4 : 스페이스X 관련 개별주 (선별 필요)

4개 우주 ETF 모두에 편입된 핵심 10개 종목 중

주목할 만한 것들은 이렇습니다.

로켓랩 (RKLB) : 소형 발사체 + 위성 사업, +88%
플래닛 랩스 (PL) : 위성 데이터 분석, +111%
이리디움 (IRDM) : 위성 통신, +149%
셋텔로직 : 위성 영상, +410% (이미 많이 올랐음)

단, 이미 많이 올라 있는 숫자입니다.

그래서 투자 진입 타이밍을 신중하게 보셔야 합니다.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아람코 IPO 때도, 페이스북 상장 때도,

모두가 "역사적"이라고 했습니다.

아람코는 상장 직후 공모가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페이스북은 상장 후 1년간 반토막났다가 결국 세계 최고의 주식이 됐습니다.

역사적인 IPO와 좋은 투자는 다른 말일 수 있습니다.


지금 스페이스X IPO는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AI와 우주와 위성을 동시에 장악하는 회사가 탄생할 수 있는가?"

스타링크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xAI는 그 가능성에 베팅하며 돈을 태우고 있습니다.

스타십은 그 모든 것을 더 싸게 만들어줄 인프라입니다.

4일 뒤, 나스닥에서 역사가 열립니다.

그 역사의 관람석에 앉을지, 직접 투자자로 들어갈지,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 한자루였습니다.


뉴스레터는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투자 판단과 바카라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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