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지쳤고,
시장은 더 미쳐간다

2026년 6월 3일 (수) | 오늘의 시장 브리핑

by한자루

*이 브리핑은 매일 UTC+7 기준, 전날 뉴욕 장 마감 내용을 담아 발행됩니다.

미국 동부시간 6월 2일 장 마감 기준입니다.


2025년, 이란 외무장관 아라그치가

'협상의 힘'(The Power of Negotiation)라는 회고록을 썼어요.

image.png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출처: Open Magazine

그때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요.


그런데 오늘 이 바카라이 월가에서 화제가 됐어요.

이유가 있어요.

어제 트럼프가 CNBC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거든요.

솔직히 협상이 끝나든 말든 상관없다.
협상이 이제 매우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아라그치의 회고록이 인용됐어요.

이란의 협상 스타일은 바자르(전통 시장) 스타일이다.
끊임없고 지칠 줄 모르는 흥정을 의미한다.
쉽게 지치고 지루해지는 자는 패배할 것이다.


재미있는 우연이지만,

이게 우연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오늘 종가로 시작하겠습니다.

image.png
S&P500 +0.13% (7,609 / 9연속 사상 최고치)
나스닥 +0.03% (20,093)
다우 +0.45% (51,307)
10년물 금리 : 4.453% (−2.45bp)
WTI 유가 : 93.76달러 (+1.7%)
브렌트유 : 96.00달러 (+1.1%)

S&P 500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네요.

이란과의 협상은 별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는 않은

상황에서 어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 이야기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이란 바자르 게임 — 누가 먼저 지치나?
image.png이란의 전통시장

바자르는 이란의 전통 시장이에요.

물건 하나를 사려면

처음 부르는 가격의 절반까지 깎는 게 기본이에요.

파는 사람도 알고, 사는 사람도 알아요.

그래서 둘 다 지치지 않아요.

지치는 사람이 지는 게임 같은거죠.


지금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딱 이 구조예요.

트럼프는 이미 "지루하다."고 말했어요.

이란 외무장관은 회고록에서

"지치는 자가 진다."고 썼어요.


실제 돈을 걸고 미래를 예측하는

미국의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 데이터를 볼께요.

폴리마켓에 걸어둔 돈은 여론조사와 달리 틀리면 잃거든요.

그래서 월가에서 가장 신뢰하는 실시간 여론 지표 중 하나에요.


지난달 23일 트럼프가 "협상이 거의 다 됐다."고 했을 때

폴리마켓에서 6월 말까지 합의 가능성이 75%였어요.

지금은요?

27%예요.

image.png

해상 운송 정상화 가능성은 22%예요.

한 달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어요.


BCA 리서치가 이 상황을 이렇게 분석했어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이란이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높은 유가는 트럼프의 지지율을 약화시키고
전쟁 의지를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유가를 무기로 쓰고 있어요.

9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이란이 다시 긴장을 높일거라는거죠.

90달러 위에서 유지되면 트럼프가 압박을 받아요.

어느 쪽이든 이란한테 나쁘지 않아요.

근데 BCA가 중요한 단서를 하나 더 달았어요.

이번 여름 해협 합의가 이뤄질 확률은 60%지만
중간선거 이후에도 합의가 유지될 확률은 40%에 불과하다.

합의는 되더라도 잠깐일 수 있어요.

트럼프가 중간선거 전에 성과를 만들고

선거가 끝나면 다시 강경해질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유가는 다시 올라요.
지금 유가가 안정적이라고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예요.

그리고 이란 협상이 길어지는 사이
조용히 다가오고 있는 시한폭탄이 하나 더 있어요.
7월 24일이에요.
지금 적용되고 있는 10% 관세는

무역법 122조 기반의 6개월짜리 한시 관세예요.
그 만료가 7월 24일이에요.
대신 영구 관세가 가능한
301조·232조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어요.

이미 브라질 상품에 25% 관세 부과 방안도 나왔어요.
이란 협상 장기화 + 관세 재부상.
인플레이션 압력이 두 방향에서 동시에 올라오는 구조예요.
근데 오늘도 시장은 이 불안을 무시하고 달리고 있어요.

그 이유는 새로운 AI 전쟁터가 열렸기 때문이에요.




2. 마벨 +32% — 다음 AI 전쟁터가 열렸어요.
image.png

오늘 가장 폭발한 종목이에요.

마벨 테크놀로지 +32.52%


시가총액이 2천억 달러에서

하루 만에 3천억 달러에 근접했어요.

이유는 젠슨 황의 한마디였어요.

대만 컴퓨텍스 행사에서 마벨 CEO와 함께 무대에 오른 젠슨 황이 말했어요.

디이터센터 간 연결 속도가 핵심 병목이다.
바로 그 점 때문에 마벨이 매우 중요하다.
마벨은 차세대 1조 달러 기업이 될 수 있다.

마벨이 뭐 하는 회사냐고요?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인프라 회사예요.

AI 시대가 열리면서

데이터센터 간 연결 속도 경쟁이 치열해졌어요.

그 인프라가 지금 전기 기반에서

광통신(빛) 기반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어요.


쉽게 말하면 이래요.

구리선에서 광케이블로 바뀌는 거예요.

속도가 수십 배 빨라져요.

마벨이 이 전환의 핵심 기업이에요.

오늘 광통신 관련 기업들이 일제히 폭등한 것도 이 맥락이에요.

루멘텀 +17%
코히런트 +15%
코닝 +12%
시에나 +10%
그리고 브로드컴도 +4.7% 올랐어요.

브로드컴이 오른 건 이유가 달라요.

구글이 AI 칩 TPU를 브로드컴과 함께 만들거든요.

구글이 AI 인프라에 더 많은 돈을 쓰겠다고 하면

브로드컴도 덩달아 수혜를 받아요.

그리고 오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87% 폭등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 가장 주목받은 반도체 뉴스는 따로 있어요.

WSJ이 이런 기사를 냈어요.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가
엔비디아 인사이드(NVIDIA Inside)로
바뀔 수도 있다.

40년 동안 PC 안에 인텔이 있었어요.

이제 그 자리를 엔비디아가 노리고 있어요.

엔비디아는 원래 소비자 대상 그래픽카드 회사로 시작했어요.

B2C 시장을 잘 알아요.

그래서 월가는 데이터센터만이 아니라

PC 시장 진출도 진지하게 보고 있어요.

인텔과 AMD 입장에서는 데이터센터에서도 밀리고

PC 시장에서도 위협받는 구조예요.


근데 오늘 시장을 올린 건 반도체만이 아니었어요.

반도체를 끌어올린 진짜 배경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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