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8일 (목) | 오늘의 시장 브리핑
*이 브리핑은 매일 UTC+7 기준, 전날 뉴욕 장 마감 내용을 담아 발행됩니다.
미국 동부시간 5월 27일 장 마감 기준입니다.
어제 S&P500 지수는 거의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유가는 내리고, 금리도 내리고, 반도체도 주춤한 하루였죠.
그리고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방향을 못잡고 있죠.
그래서 요즘 월가에서는 AI로드킬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그 로드킬의 칼날이 소프트웨어를 향하고 있네요.
카페에서 세계 경제 읽는 남자, 한자루입니다.
오늘의 경제 이슈를 쉽게 읽어 드립니다.
오늘 종가부터 보겠습니다.
S&P500 +0.02% (7,520) — 사실상 보합
나스닥 +0.07% (26,674)
다우 +0.36%
10년물 금리 : 4.485% (−0.6bp)
2년물 금리 : 4.037% (−1.3bp)
WTI 유가 : 88.68달러 (−5.5% / 4월 17일 이후 최저치)
유가가 5% 넘게 급락했어요.
지난번 패턴대로라면
금리도 내리고, 반도체도 오르고,
시장이 크게 올랐어야 해요.
근데 S&P500이 0.02% 올랐어요.
사실상 제자리예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오늘 시장에서 세 가지 힘이 동시에 작용했어요.
유가를 끌어내린 이란 협상.
반도체 숨 고르기.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분열.
오늘 이 세 가지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어요.
1. 이란 협상 — 날조인가, 진짜인가?
또 이란 협상 소식으로 시작하게 되네요.
사실 여전히 이런 협상 소식에는 새로운 내용이 없지만,
이제 '카더라' 같은 소식에 월가의 반응이 좀 달라져서
잠시 확인하고 가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오늘 아침 8시 15분.
개장 전에 폭탄이 떨어졌어요.
이란 국영방송 IRIB가 이렇게 보도했어요.
이란과 미국 간 합의한 초안을 입수했다.
미국이 이란 인근 해역에서 철수하는 대가로
이란이 한 달 안에 호르무즈 해협 선박 수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기로 약속한다.
유가가 폭락했어요.
WTI는 한때 87달러까지 내려갔어요.
근데 문제가 있었어요.
이 초안에 핵 프로그램 내용이 전혀 없었어요.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이란 핵 문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에요.
그러자 오전 10시 30분.
백악관이 이렇게 말했어요.
"완전한 날조다."
트럼프도 직접 나섰어요.
"이란 핵 협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만족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만족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이런 말도 했어요.
협상은 순조롭다.
이란은 우리에게 줘야 할 것들을 주기 시작했다.
이란은 나보다 더 오래 기다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중간선거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완전히 끝났다고 했다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근데 순조롭다고 했다가.
같은 날 오후에 세 번 말이 바뀌었어요.
그러자 파이퍼 샌들러가 공식 보고서에 이렇게 썼어요.
이 모든 내용이 횡설수설이고 앞뒤가 맞지 않는 것처럼 들린다면,
실제로 그렇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건 방구석 악플러의 글이 아니에요.
월가의 거대 투자기관 파이퍼 샌들러가
미국 대통령의 공식 발언을 정면으로 저격하며
발행한 진짜 공식 보고서예요.
세계 최고 권력자인 트럼프를 향해
"미친 소리를 하고 있다."고 월가가 공개적으로 박제해버린 거예요.
여기서 월가의 심리가 보여요.
지금 월가는 트럼프의 말을 뉴스로 보지 않아요.
노이즈로 보고 있어요.
백악관 발언이 나올 때마다
시장이 잠깐 흔들리다가 되돌아오는 패턴이 이미 반복됐거든요.
파이퍼 샌들러가 굳이 공식 보고서에
"횡설수설"이라고 쓴 건
이 불신이 이제 개인 감정이 아니라
기관의 공식 분석이 됐다는 뜻이에요.
어쨌든 오늘 WTI −5.5%
4월 17일 이후 최저치예요.
유가가 이렇게 내렸으면
반도체가 폭발했어야 해요.
근데 오늘은 달랐어요.
2. 반도체 숨 고르기 — 마이크론만 홀로 달렸어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1.36%
엔비디아 −1.05%
AMD −1.16%
ARM홀딩스, 퀄컴도 하락.
어제 폭등했던 반도체들이
일제히 숨 고르기에 들어갔어요.
근데 딱 하나만 올랐어요.
마이크론 +3.63%
어제 +19%에 이어 오늘도 올랐어요.
이틀 연속이에요.
그리고 오늘 월가에서 놀라운 계산이 공개됐어요.
마이크론이 시가총액 5,000억 달러를 넘은 게 불과 48일 전이에요.
그리고 오늘 1조 달러를 돌파했어요.
5,000억에서 1조 달러.
두 배가 되는 데 48일밖에 안 걸린 거예요.
이게 얼마나 빠른 건지 비교해볼게요.
엔비디아가 같은 구간,
5,0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까지 가는 데 480일이 걸렸어요.
마이크론은 그 10분의 1 속도예요.
테슬라보다도 더 빨랐어요.
그리고 SK하이닉스도 밤사이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어요.
오늘은 바클레이즈가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675달러에서 1,175달러로 올렸어요.
바클레이즈는 이렇게 설명했어요.
마이크론은 이제 1년 단위 공급 계약에서 물량이 보장되는
다년 계약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최초의 5년 장기 계약도 체결됐다.
그리고 샌디스크는 더 나갔어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2,300달러로 제시했어요.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가 말했어요.
주가가 12개월 동안 10배 폭등했지만
같은 기간 이익도 거의 10배 증가했다.
PER 배수 자체는 변함없는 상태다."
무슨 말이냐면요.
주가가 올랐어도 버블이 아니라는 거예요.
이익이 함께 올랐으니까요.
근데 월가에 유일한 매도 의견이 있어요.
모닝스타의 윌리엄 커윈이 말했어요.
"이번 국면은 특히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상승 사이클일 뿐
결국은 똑같은 사이클이다.
2028년. 신규 팹들이 가동되서
공급 과잉이 단 1~2%만 발생해도
메모리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을 다시 보게 된다.
그리고 기술적 경고도 있어요.
어제 마이크론이 19% 오른 건
실적만이 아니었어요.
감마 스퀴즈 때문이기도 했어요.
감마 스퀴즈가 뭐냐고요?
주식 옵션 시장에서 벌어지는 현상인데요.
쉽게 설명하면,
A가 "마이크론 주가가 오를 것 같네."라며 생각해서 콜옵션을 샀어요.
콜옵션을 판 건 JP모건 같은 대형 기관이에요.
근데 실제로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옵션을 판 기관 입장에서는 손실이 커져요.
그걸 막으려면 실제 주식을 사서 헤지를 해야 해요.
그러면 주식 매수가 늘어나고 주가가 더 올라요.
주가가 오르면 기관이 또 주식을 사야 해요.
이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주가가 급격히 올라가는 게 감마 스퀴즈예요.
한마디로
사람들이 오를 거라고 베팅했더니
기관들이 어쩔 수 없이 주식을 사야 해서 진짜로 올라버린 거예요.
5월 29일 만기 1,150달러 콜옵션 거래량이 무려 15,700% 폭증했어요.
이게 어제 19% 급등의 숨겨진 엔진 중 하나였어요.
근데 마이크론이 왜 오늘도 혼자 올랐냐고요?
사실 이 안에는 불편한 이유가 하나 있어요.
3. 반도체가 비싸지면 어떻게 될까요?
어제 브리핑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반도체 곡괭이를 파는 회사는 행복하지만
그걸 사야 하는 회사들은
마진이 확실히 압박받고 있다."
이 말의 증거가 오늘 두 개 나왔어요.
첫째, 샤오미 순이익 −43%
매출도 −11%예요.
3년 만에 처음 보는 마이너스 매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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