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돌아왔고,
금리의 역습은 시작됐다.

2026년 5월 16일 (토) | 오늘의 시장 브리핑

by한자루

*이 브리핑은 매일 UTC+7 기준, 전날 뉴욕 장 마감 내용을 담아 발행됩니다.


카페에서 세계 경제 읽는 남자, 한자루입니다.

오늘의 경제 이슈를 쉽게 읽어 드립니다.


3일간의 베이징 회담이 끝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돌아왔어요.
오늘 시장은 그 결과를 보고 판단을 내렸어요.

그리고 그 판단은 냉정했어요.


오늘 종가부터 확인하고 가시죠.

image.png
S&P500 −1.24% (7,408)
나스닥 −1.54% (26,225)
다우 −1.07% (49,526 — 다시 5만 선 아래로)
러셀 2000 −2.44% (오늘 가장 많이 내렸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치를 달리던 지수들이 오늘 일제히 무너졌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차근차근 처음부터 따라가 보겠습니다.


1. 트럼프가 돌아왔어요. — 빈손으로
image.png트럼프 대통령, 앵커리지행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단과 약식 간담회 (5월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간의 베이징 방문을 마치고 오늘 워싱턴으로 돌아왔어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발언을 했는데,
정작 기자들이 가장 주목한 건 발언이 아니었어요.

이번 방중 기간 동안 백악관 브리핑이 단 한 번도 없었거든요.
보통 정상회담에서는 기자들이 백악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아요.
오늘은 뭘 논의했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근데 이번엔 없었어요.
기자들은 이걸 이렇게 해석했어요.

"발표할 게 없었다는 뜻이다."

원래 예상했던 일이었을텐데, 기자들도 뒤끝이 좀 있는 편인 것 같네요.
어쨌든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도 비슷하게 평가했어요.

중국은 유리한 휴전을 굳혔고,
미국은 보잉·대두·소고기 정도 얻어갔다.


이번 회담에서는 특히 대만 문제가 심상치 않아요.
어제 말씀드렸다시피 루비오 국무장관은 NBC 인터뷰에서

"별일 아니다." 이렇게 잘라 말했지만 말이죠.
시진핑이

"대만에서 분쟁 발생 시 미국은 어떻게 할 거냐?"라고 직접 물었고,
트럼프는 좋게 말하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어요.
그러면서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상세하게 논의했다."라고 했는데,
레이건 대통령 때부터 미국의 방침은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는 거였거든요.

JP모건과 월가는 이걸 이렇게 읽었어요.

"대만을 내주면서 이란에서는 아무것도 얻어오지 못했다."


골드만삭스는 더 냉정했어요.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의 내지 못했다."

당연히 시장이 기대했던 건 이란 문제 돌파 구였을 텐데,
그게 없었으니, 시장이 냉정하게 반응한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그 반응은 유가에서 먼저 나왔어요.


2. 유가가 폭발했어요.
image.png


오늘 유가가 크게 뛰었죠.

브렌트유 : +3.3%** → 배럴당 109달러
WTI : +4.2%** → 배럴당 105달러

방아쇠를 당긴 건 트럼프의 한마디였어요.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필요 없다."

시장은 이 발언 하나에서 냄새를 맡았어요.

이란을 향한 군사 행동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냄새 말이죠.
여기에 이스라엘 채널 12 뉴스가 기름을 부었네요.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과의 전쟁 재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미국은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JP모건 두바이 트레이딩 데스크는 더 직접적으로 말했어요.

"군사 행동 재개 가능성이 훨씬 높다."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전략가는 이렇게 경고했어요.

RBC strategist Helima Croft
"6월 안에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데
매우 회의적이다.
7월에 해협이 열린다 해도 이미 18억 배럴 이상의 원유 생산을 포기한 상태다.
몇 주 안에 석유 제품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흥미로운 건 이란이 중국 유조선은 여전히 통과시켜주고 있다는 거예요.
중국이 이란에 레버리지를 갖고 있다는 신호인데,
정작 중국은 "나는 상관없는데!"라고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에요.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금리가 올라요.

아직은 버틸만하다는 시장의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금리가 폭발했어요.



3. 금리의 역습 — 주요 지지선이 모두 무너졌어요.
image.png주요국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오늘 금리 움직임을 그냥 "올랐다."라고 표현하면 부족할 것 같습니다.
주요 지지선들이 모두 한꺼번에 무너졌거든요.

10년물 : +13bp → 4.591% (사실상 4.6%)
2년물 : +8bp → 4.073%
30년물 : 5.1% 돌파

채권시장을 무시하고 혼자 달리던 증시가
오늘 드디어 금리의 역습을 받았어요.

그리고 이건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일본은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1999년 이후 처음 4% 돌파했어요.
4월 PPI가 4.9% 나왔거든요. 예상치 2.0%의 두 배였어요.
일본은행이 긴축을 가속할 거라는 관측이 커졌어요.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글로벌 금리 상승을 논의할 거라는 소식도 나왔어요.

영국은 10년물이 5.14% (2008년 이후 최고),
30년물은 5.82% (28년 만에 최고)예요.
2022년 리즈 트러스 사태 당시보다도 높은 수준이에요.
키어 스타머 총리 사임 압박이 계속되는 데다, 후임 후보인 앤디 번햄 맨체스터 시장이 돈 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재정 적자 확대 우려까지 덮쳤어요.
그럼 한국은 어떨까요?

원/달러 환율이 오늘 다시 1,500원을 넘었어요.

시티은행의 더크 윌러는 이렇게 경고했어요.

Citi strategist Dirk Willer
"이란 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지지선이 무너지면 금리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한 발 더 나갔어요.

"연준에 정말 필요한 건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하는 것이다.
완화 편향에서 중립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필요시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야데니 리서치는 이렇게 표현했어요.

"채권자경단이 연준에 긴축으로 전환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란 쉽게 말하면

“정부가 돈을 너무 막 쓰면 채권시장이 벌을 준다”는 개념입니다.

왜 그런 말이 나오냐면 정부가

재정을 너무 많이 쓰거나
적자를 크게 늘리거나
물가를 자극할 것 같으면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아버립니다.

그러면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급등합니다.

즉 시장이 “그렇게 돈 쓰면 위험한데?”라고 경고하는 거지요.

그래서 “정부를 감시하는 시장의 자경단”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이상 반영하고 있어요.
한 달 전만 해도 1% 수준이었던 전망인데 말이에요.

파이퍼샌들러(미국의 투자은행 겸 증권사)는 불편한 통계를 하나 꺼냈어요.

"10년물 수익률이 4.75%를 넘어서면
주식 수익률이 크게 악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은 마지노선을 선언했어요.

BofA’s Michael Hartnett
"30년물 국채 수익률 5%가 마지노선이다.
기술주와 AI 강세장이 몇 주 안에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마지노선이 오늘 뚫렸어요.
금리가 이렇게 오르면 위험자산은 압박을 받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두들겨 맞는 곳이 있어요.

바로 그다음 이야기예요.


4. 반도체가 무너졌어요.
image.png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의 200일선 괴리율

이 그래프는 아주 쉽게 말하자면요

“지금 반도체 주가가 역사적 버블 수준과 비교해 얼마나 과열됐는가?”를 보여주는 표입니다.

맨 오른쪽의 숫자에 주목해 주세요.

여기서 비교하는 건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얼마나 위에 있었는가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보다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가면

200일선과의 거리가 멀어집니다.


시장은 이걸 과열, 버블, 지나친 낙관으로 부르죠.

이 표에서는 과거 유명 버블들을 비교합니다.

미시시피 버블 (1720)
닷컴 버블 (2000)
중국 버블 (2007)

그리고 평균 버블 수준이

약 35%였다고 보여줍니다.

그런데 현재 AI 반도체 열풍 속 SOX(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요... 흠...

200일선 대비 +62% 까지 올라갔다는 거예요.

즉 BofA가 말하고 싶은 건 사실상 이겁니다.

“지금 반도체 시장의 과열 정도가 역사적 버블보다 더 강하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급등
AI 열풍
반도체 쏠림 이 너무 심해진 것 아니냐는 경고 자료로 많이 인용됩니다.


오늘 반도체 섹터는 처참했어요.

엔비디아 −4% (7일 연속 상승 후 급락)
인텔 −7%
마이크론 −6%
AMD −5%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4%


근데 이상한 게 하나 있어요.
오늘 반도체 관련 실적들은 완벽에 가까웠거든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어제 발표한 실적에서
2분기 매출 +11%, 순이익 +31%를 기록했고,
반도체 시스템 부문 매출은 역대 최고,
마진은 50%로 25년 만에 가장 높았어요.
JP모건은 목표주가를 400달러에서 515달러로 올렸어요.
근데 오늘 주가는 내렸다는 거예요.

일본의 키옥시아(샌디스크의 일본판)도 어제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마진 59.4%, 다음 분기 74% 예상이었어요.
부채도 25%나 낮췄고, 미국 ADR 상장까지 준비 중이에요.
흠잡을 곳이 없었어요.
근데 일본에서 마이너스로 마감했어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실적을 보면 펀더멘털 문제는 아닐거에요.
그럼 시장에서 계속 이야기되고 있는 단기 과열이 문제라는 강력한 신호가 아닐까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현재 200일 이동평균선 대비 62% 높은 수준이에요.
닷컴버블 당시 평균 정점 수준인 55%를 웃도는 수준이거든요.

흥미로운 건 오늘도 한국이 먼저였다는 거예요.

어제 한국 반도체주가 먼저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게 오늘 미국으로 전이됐어요.

한국 반도체가 미국보다 먼저 반응하는 이 패턴, 최근에 자주 반복되고 있어요.
삼성전자 파업도 여전히 변수예요.
노조와 협상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다음 주 파업 실행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어요.

골드만삭스 리치 프리보로 치키는 이렇게 분석했어요.

Goldman’s Rich Privorotsky
"시장 폭이 너무 좁아졌다.
유가가 빨리 떨어지거나,
AI 이외의 것들이 올라와 주면서 시장 폭이 개선되거나,
금리가 하락하거나.
셋 중 하나가 나와야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은 타이밍까지 제시했어요.

BofA’s Michael Hartnett
"금리가 이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6월 초가 차익 실현에 적절한 시점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오늘 시장에서 반전이 하나 있었어요.


5. 반도체가 무너지는 동안, 소프트웨어는 올랐어요.
image.png


오늘 소프트웨어 ETF(IGV)는 +1.26% 올랐어요.
반도체가 4% 빠지는 동안에요.
주인공은 마이크로소프트였어요. +3.05% 상승했어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의 빌 애크먼이
2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오늘 직접 공개했거든요.

Pershing Square’s Bill Ackman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애저가 가장 가치 있는 프랜차이즈다.
AI 대체 우려는 너무 과도하다."


피그마도 +9% 뛰었어요.
AI 기능을 직접 과금하는 모델로 돈을 벌고 있다는 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어요.

서비스나우는 트럼프 대통령 포트폴리오 편입 소식에 +5.5%,
어도비도 비슷한 이유로 +4.47% 올랐어요.

하지만 JP모건은 냉정하게 평가했어요.

"소프트웨어 반등은 전술적 반등에 불과하다.
아직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의 완전한 전환은 감지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어요.

"반도체 매도세가 계속된다면
저평가된 소프트웨어로 돈이 로테이션될 수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소프트웨어 섹터에는 공매도 포지션이 꽤 많이 쌓여있어요.
숏 스퀴즈가 나면 급격하게 오를 수 있는 구조예요.

오늘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어요.

image.png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방어적으로 버티고 있었어요.
에너지는 유가상승 덕분에 올랐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빌 애크먼 덕분에 빅테크 중 유일하게 버텼어요.
금속·원자재·곡물·설탕·커피까지 전반적으로 하락했어요.
금 −3%, 은 −9% 이상 하락했고요.
어제 좀 오르던 비트코인은 −1.2% (8만 달러 유지), 이더리움은 −1.2% 빠졌어요
달러 강세 (+0.4%, 99.2)를 보이고 있네요.


눈에 띄는 건 임의소비재예요.

임의소비재는 자동차, 여행, 외식처럼 생활에 꼭 필요하지 않은 소비 품목들인데,

아마존과 테슬라가 여기 속해 있어요.

두 종목이 오늘 동반 하락하면서 섹터 전체를 끌어내렸거든요.

그런데 이게 단순히 두 종목 문제만은 아니에요.

유가가 오르면 주유소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그 돈이 쇼핑이나 외식에서 줄어드는 구조거든요.

임의소비재가 내린다는 건

"사람들이 슬슬 지갑을 닫기 시작하는 거 아니야?"라는 신호로도 읽혀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소프트웨어 섹터에는 공매도 포지션이 꽤 많이 쌓여있어요.

숏 스퀴즈가 나면 급격하게 오를 수 있는 구조예요.

오늘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나우, 어도비가 오른 데는 그 이유도 있어요.

그런데 오늘 이 표를 보면서 묘한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내린 종목들 —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오늘 오른 종목들 —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나우, 어도비.

이 종목들을 올해 1분기에 대거 사들인 사람이 있거든요.

그것도 하루에 58번씩, 무려 3,642건을요..


그게 누구일까요?


6.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 리딩방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오늘 정부윤리청(OGE)이 트럼프 대통령의 1분기 주식 거래 내역을 공개했어요.

미국에서 고위 공직자는 주식 거래 내역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거든요.

무려 113페이지 분량이었어요.

1분기 동안 3,642건, 하루 평균 58건이에요.

물론 본인이 모두 직접 거래한 건 아니에요.

많은 거래는 자산관리자가 했지만,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종목을 지정해서 산 거예요.


100만~500만 달러 구간에서 대거 편입한 종목들을 보면요.

엔비디아, 브로드컴, 시냅시스, 케이던스 디자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라클, 서비스나우, 어도비, 워크데이.

전부 AI 테마예요.

특히 델이 흥미로워요.

트럼프가 2월 10일에 매수했는데,

5월 초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직접 "델 사라"고 했거든요.

본인이 산 주식을 본인이 직접 추천한 거죠.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길게요.


AI 정바카라을 만드는 사람이 AI 주식을 직접 사고,

그 주식을 공개 석상에서 추천하고 있어요.

어떻게 이게 다 불법이 아닌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생각이 드네요.

이 거래 내역은 1분기, 그러니까 1~3월 기준이에요.

그 이후 이 종목들이 얼마나 올랐는지 생각해 보면...

혹시 트럼프 대통령, 오늘 시장이 내리기 전에 이미 팔고 나간 건 아닐까요?

물론 확인할 방법은 없어요.

2분기 거래 내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거든요.


골드만삭스는 이런 고금리 환경에서 살아남을 기업들을 이렇게 정리했어요.

"마진이 낮거나, 현금흐름이 안 좋거나, 변동금리 부채가 많은 소형주들은 피해야 한다.
오히려 하이퍼스케일러(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가 고품질 기업으로 더 매력적이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리딩방 종목들과 상당 부분 겹치네요.

트럼프 대통령과 골드만삭스의 취향이 이렇게 비슷할 줄은 몰랐어요.



오늘 하루의 흐름을 한 줄로 연결하면 이렇게 돼요.

트럼프는 빈손으로 귀국 → 이란 해결 없음 → 유가 폭발
→ 글로벌 금리 역습 → 반도체 붕괴
→ 소프트웨어만 조용히 반등

그리고 다음 주는 관심을 가져야 하는 몇 가지 이슈가 있어요.
5월 20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그것이죠.

당연히 실적은 좋게 나오겠지요.
캔터 피츠제럴드는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350달러로 올렸어요.
하지만 어제도 언급해 드렸던 찰스슈왑의 네이선 피터슨의 경고도 신경 쓰이네요.
"주가 급등세를 감안하면, 실적 내용과 관계없이 매도 반응이 나올 수 있다."

누구 말이 맞을지 궁금해지네요.

다음 주에 4월 FOMC 회의록도 공개돼요.

FOMC는 미국 연준이 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예요.

회의 직후에는 결정 내용만 발표되고,

약 3주 뒤에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위원들이 어떤 논의를 했는지 속내가 드러나거든요.

지난 4월 회의에서 흥미로운 일이 있었어요.

일부 위원들이 "우리가 너무 금리 내릴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이는 거 아니야?"라며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어진 기존 입장을 바꾸자고 주장했거든요.

얼마나 많은 위원이 그 생각에 동조했는지가

이번 회의록의 핵심이에요.

만약 다수가 동의했다면, 금리 인하는 더 멀어지는 거예요.

시장이 이 회의록을 예민하게 보는 이유예요.

또 유통업체 실적 발표도 있네요.
홈디포, 월마트, TJX, 로우스, 랄프로렌.
최근 리테일 ETF가 4주 연속 하락 중이에요.
실질 소매판매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지금,
소비 둔화가 실제로 시작됐는지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은 좀 길게 쓰긴 했는데,

나일스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가 오늘 한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Niles Investment’s Dan Niles

"최근 12번의 경기 침체 중 10번은 유가 급등 이후 발생했다."


한국

반도체 — 오늘은 직격탄

어제까지만 해도 H210 중국 판매 승인으로 반도체 섹터가 들썩였어요.

근데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확인했어요.

"중국이 자체 개발을 원하기 때문에 안 사는 거다." 기대감이 한순간에 꺼진 거죠.

엔비디아 −4%, 인텔 −7%, 마이크론 −6%.

이 충격이 내일 한국 장에도 그대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월요일 개장을 조심해야 해요.

삼성전자 파업도 여전히 살아있는 변수예요.

노조와 협상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다음 주 파업 실행 가능성이 이어지고 있거든요.

공급 감소 → 메모리 가격 상승이라는 역설적 호재로 읽힐 수도 있지만,

생산 차질 리스크가 더 커요.

금리·환율 — 이중 압박

오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00원을 넘었어요.

미국 10년물이 4.6%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독자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는 더욱 어려워졌어요.

원화 약세와 자본 유출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거든요.

내수 경기 회복을 기다리는 가계와 기업들 입장에선 더 긴 터널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에요.

대만 변수 — 한반도에도 불똥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시진핑과 "상세하게 논의했다."라고 했어요.

월가는 판매 축소 또는 취소 가능성으로 읽고 있어요.

미국의 대만 방위 의지가 흔들린다는 신호는 한반도 안보 지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당장 시장에 반영되진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눈여겨봐야 할 변수예요.

반도체 직격탄, 환율 1,500원 돌파, 파업 리스크까지. 다음 주 월요일 한국 장이 걱정돼요.


베트남

유가 — 다시 불안

어제까지만 해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조금씩 늘면서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어요.

근데 오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트럼프 대통령 귀국 후 이란 군사 행동 재개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거든요.

브렌트유가 109달러, WTI가 105달러까지 뛰었어요.

베트남은 수출 제조업 중심 경제예요.

유가가 오르면 물류비가 오르고, 물류비가 오르면 제조 원가가 오르고,

제조 원가가 오르면 가격 경쟁력이 흔들려요.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수록 베트남 공단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어요.

삼성전자 파업 — 기회와 위기의 양면

삼성전자가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이에요.

파업이 길어지면 한국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그 공백을 베트남 공장이 채울 수 있어요.

단기적으론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삼성 전체의 투자 계획이 흔들릴 수 있고,

그게 베트남 생산라인까지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미중 안정화 — 공급망 이전 속도 조절

미중이 "전략적 안정화"에 합의하면서 무역 전쟁이 당장 격화될 가능성은 낮아졌어요.

역설적으로 이건 베트남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속도가 약간 늦춰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미중 갈등이 심화될수록 베트남이 반사이익을 보는 구조거든요.

다만 기술 전쟁과 공급망 다변화 기조 자체는 바뀌지 않아서 장기적인 베트남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해요.

달러 강세 — 부담 지속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50%를 넘어선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달러로 빌린 베트남의 외채 부담이 커지고 수입 물가도 오르는 구조예요.

동화 약세가 이어질수록 수출 기업엔 유리하지만,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이 그 이익을 갉아먹어요.

유가 재상승으로 제조 원가 압박 재점화. 삼성 파업은 양날의 검, 달러 강세는 부담 지속.


채권시장을 무시하고 달리던 증시가 드디어 역습을 받았습니다.
금리가 마지노선을 뚫었고요. 하트넷이 경고했던 넘지 말아야 할 그 선 말이죠.
이제 이렇게 선이 뚫린 채로 다음 주를 맞이하게 됩니다.

다음 주 월요일, 트럼프가 이란에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
화요일, 엔비디아 실적이 지금의 AI 파티를 계속 이어갈지.
그리고 수요일, FOMC 회의록에서 위원들의 속내가 어떻게 드러날지.

호찌민 카페에서, 이 세 가지를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저는 다음 주 장이 열리면 다시 찾아올게요.

경제를 읽는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여러분의 지적인 여정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