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괴물들 시즌 3 13화
나는 한동안
일을 미워했다.
사람을 힘들게 하고,
관계를 비틀고,
하루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것.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
그 이유를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일을 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
어느 날은
내가 만든 자료 한 장이
회의의 방향을 바꾸는 걸 보고,
어느 날은
누군가가
“그 덕분에 덜 헤맸어요”라고 말하는 걸 듣는다.
이 순간들이
세상을 바꾸지는 않지만,
하루를 버티게는 한다.
나는 더 이상
일에서 구원을 기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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