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않아도 괜찮았던 순간들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괴물들 시즌 3 10화

by초연

남기로 했다고 해서
불안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여전히
어느 날은 문득
이 질문이 떠올랐다.

‘지금 이 선택이
나중에 후회로 남지는 않을까.’

이 질문은
떠난 사람만이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에게도
찾아온다.


불안을 잠재운 건
거창한 성과가 아니었다.

오히려
아주 사소한 순간들이었다.


한 번은
회의 중에
내가 한 말을
누군가가 정확히 다시 짚어줬다.

“아까 말한 그 기준,
그대로 반영하면
이렇게 되겠네요.”

그 문장은
칭찬도 아니고,
결과도 아니었다.

다만
내 말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그날은
괜히 늦게까지 남아
일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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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전략기획 팀장. 일과 관계, 조직과 권력, 기다림과 선택 사이에서 사람이 흔들리는 순간을 오래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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