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직에 남기로 한 이유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괴물들 시즌 3 9화

by초연

떠나는 법을 배웠다고 해서
항상 떠나야 하는 건 아니었다.

예전의 나는
남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습관이었고,
두려움이었고,
타이밍의 문제였다.

지금의 나는
남는 이유를
하나씩 적어볼 수 있었다.


이 조직이
완벽해서는 아니다.

여전히 일정은 빡빡하고,
의사결정은 때로 느리고,
사람 사이의 오해도 생긴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같은 장면이 반복되지는 않았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한 번은
프로젝트 일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예전 같았으면
“어떻게든 해보자”로
끝났을 일이다.

이번에는
회의가 다시 열렸고,
가정이 수정됐고,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누군가의 밤을 갈아서
문제를 덮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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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전략기획 팀장. 일과 관계, 조직과 권력, 기다림과 선택 사이에서 사람이 흔들리는 순간을 오래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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