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괴물들 시즌 3 8화
예전에는
상사를 이해하려 애썼다.
왜 저렇게 말하는지,
왜 저렇게 결정하는지,
왜 저 자리에 있는지.
이해는
살아남기 위한 기술이었다.
상사의 말투 하나에
하루의 기분이 결정됐고,
회의에서의 표정 하나에
내 입지가 흔들렸다.
나는 늘
평가받는 쪽에 있었다.
잘하고 있는지,
문제는 없는지,
기대에 맞는지.
그 질문들이
내 머릿속을 차지했다.
어느 순간
그 질문이
조용히 바뀌었다.
이 사람은
함께 일하기 괜찮은 사람인가?
이 질문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현재로 데려왔다.
상사를 평가한다는 건
비난한다는 뜻이 아니다.
능력을 재단하거나,
인격을 단정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이 사람과 함께 일할 때
내 기준이 유지되는지를 보는 일이다.
나는 이런 장면들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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