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니 관계가 바뀌었다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괴물들 시즌 3 6화

by초연

변화는
크게 오지 않았다.

회의실이 뒤집히지도 않았고,
누군가 갑자기 사과하지도 않았다.
대신
아주 사소한 장면들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부탁이 오기 전에
이미 마음이 준비돼 있었다.

‘이번엔 또 내가 하겠지.’
‘어차피 결국 나한테 올 거야.’

그래서 부탁은
요청이 아니라
예고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선을 한 번 지키고 나자
그 예고가 사라졌다.


누군가가
나를 보며 말을 고르기 시작했다.

“이건 네가 해줄 수 있을까?”
대신
“이건 네 의견이 필요해.”

이 작은 문장 차이가
관계를 바꿨다.

역할이 아니라
사람으로 부른다는 느낌.


놀라운 건
내가 아무 말도 더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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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전략기획 팀장. 일과 관계, 조직과 권력, 기다림과 선택 사이에서 사람이 흔들리는 순간을 오래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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