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가 터진 건 강은이 문광과로 돌아오고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제육 덮밥을 맛있게 먹고 푸근한 표정으로 자리에 돌아온 강은과 채미, 성수를 맞이한 건 직원들의 따가운 눈빛이었다. 덕만은 식사도 거르고 그들을 기다렸는지 소리쳤다.
“느긋할 때야! 세 사람 다 따라와.”
덕만의 모니터에는 인터넷 기사 하나가 떠 있었다.
[단독] 호해군 마을사업 선정 뒤 ‘수상한 심사’… 현장 밀담에 고액 인세까지
기사 첫 화면을 가득 채운 것은 사진이었다. 얼굴에는 모자이크가 씌워져 있었다. 사진 속 여자는 단추선이 한쪽으로 살짝 비켜난 베이지색 폴로 셔츠를 입고 있었다. 강은은 자신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하도 같은 옷만 입고 다녀 채미와 성수도 기억하고 있었다. 심지어 지금 강은이 입고 있는 것도 그 셔츠였다. 사진 속에는 없던 제육 양념 한 방울만 가슴팍에 새로 튀어있었을 뿐. 채미가 사진 속 남자를 가리켰다.
“옆에 이 사람은 누구야?”
“최…… 문호 교수님 같은데요?”
“모자이크 된 사진을 보고 어떻게 알아?”
“어…… 만났으니까요?”
사진 속 강은과 문호는 마주 본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흑백으로 바뀐 데다 주변 사람들은 잘려 나가고 두 사람의 얼굴에는 모자이크까지 씌워져 있으니, 어쩐지 남의 눈을 피해 은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처럼 보였다.
덕만이 다급하게 물었다.
“따로 만난 거야?”
“아니요. 현장 심사 때였어요. 앞뒤로 사람들 다 있었고요.”
“무슨 이야기 했어?”
“굴 껍데기 이야기요?”
덕만의 표정이 묘해졌다.
“그게 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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