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마을사업 TF팀으로의 발령!

by채도운

강은은 넉 달 동안 마을사업 TF에 지원 근무를 하게 되었다. 마을사업은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마을에 새로운 관광 모델을 구축하는 정부 공모사업이었다. 최종 선정된 지자체에는 국비 백이십억을 지원해주는데, 그만큼 경쟁률이 치열하기도 했다. 강은이 합류했을 때 호해군은 이미 1차 서면 심사를 통과한 뒤였다. 이제 막 업무가 손에 익으려던 참에, 이미 꾸려진 TF가 별 탈 없이 굴러가고 있는데 왜 자신을 뒤늦게 투입하는지 궁금해진 강은은 덕만을 찾아가 조심스럽게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덕만은 도청에서 근무 이력을 봤다느니, 마을사업을 뒤에서 지켜본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한참이나 늘어놓았다. 그러다 문득 입을 다물고 강은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 공자가 이런 말을 했더라고. 사람의 삶은 곧아야 한다. 곧지 않은데도 살고있는 것은 요행히 화를 면하고 있는 것이다.”

강은은 의문을 갖고 덕만을 바라보았다. 덕만은 머쓱해하며 말했다.

“이 주무관은 가서도 하던 대로 해.”

강은이 무슨 뜻이냐고 묻기도 전에 덕만은 이미 결재판으로 시선을 내린 뒤였다. 강은은 고개 숙여 인사하고 조용히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원 근무 첫날, 강은은 문광과 사무실 대신 군청 별관에 마련된 TF 사무실로 출근했다. 총괄을 맡은 정의재 팀장은 강은에게 빈자리를 안내한 뒤 함께 일할 사람들을 소개했다.

“이쪽은 건축 한수진 계장.”

피곤한 낯빛의 수진이 강은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어 기획홍보과 오영배 계장, 해양수산과 김찬수 계장과 차례로 악수를 한 강은의 시선이 마지막 사람에게 닿았다.

“여긴 호해문화재단에서 파견 나온 윤기성 대리”

기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강은에게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윤기성입니다.”

“아, 예. 이강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소개가 끝나자 정의재 팀장은 강은에게 두툼한 사업 계획서를 건넸다. 표지에는 ‘하얀 언덕 마을 프로젝트’라고 쓰여 있었다.

“최종 심사가 끝날 때까지 대외비니까 외부로 유출되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우선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을······”

그때 기성이 손을 번쩍 들고 말했다.

“제가 정리해둔 자료가 있습니다. 이강은 주무관님께 전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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