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로 곶감을 샀다.
보낼 곳을 생각하며 고른 건데, 사진 속에 반듯하게 줄 선 곶감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자니 슬그머니 욕심이 났다. 그러니까 나도 먹고 싶어진 거다. 결국 우리 집에서 먹을 것도 하나 더 주문했다.
원래의 나는 곶감을 따로 사는 사람이 아니다. 싫어해서는 아니다. 집에 있으면 잘 먹는다. 다만 일부러 찾아 사 먹을 만큼은 아니다.
그런데 추석이었다.
추석인데, 우리 것도 하나 먹지 뭐.
며칠 뒤에는 소고기 특가가 떴다. 명절 선물용이라 포장도 근사했고, 가격도 평소보다 괜찮아 보였다. 나는 또 장바구니에 담았다.
여느 때 같았으면 냉장고 문부터 열어봤을 것이다. 뭐가 남았는지, 이번 주 밥상은 어떻게 차릴지 잠깐이라도 헤아려 보고는 아마 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추석이었다.
추석인데 소고기 좀 먹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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