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복되는 일상을 좋아한다. 아침에는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고, 출근하면 정해진 순서로 일을 시작한다. 집에 돌아오면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한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다.
이런 일상이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도 매일 다른 일을 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삶이 더 근사해 보였다. 그런데 살다 보니 반복에는 생각보다 큰 장점이 있었다.
익숙해지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매일 설거지를 하다 보면 나만의 순서가 생긴다. 음식물을 버리고 그릇을 모은 뒤 씻는다. 어느 그릇부터 씻을지 고민하지 않는다. 손이 알아서 움직인다.
집안일도 그렇다. 물건마다 자리를 정해두면 어디에 둘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사용하고 제자리에 놓으면 끝이다.
회사에서도 비슷하다. 처음 맡은 업무는 하나하나 확인해야 한다. 같은 일을 반복하면 순서를 익히고 실수할 지점을 안다. 자연히 일하는 속도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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