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 숙제를 봐주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아이 옆에 딱 붙어 앉아 있었다. 문제를 제대로 읽었는지, 배운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하나하나 확인했다.
엄마가 봐준 숙제와 아이 혼자 한 숙제는 확실히 달랐다.
당연하다. 옆에 감독관이 한 명 붙어 있는데 퀄리티가 같을 리 없다.
그런데 이제 아이가 둘이다. 그리고 워킹맘이 되었다.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설거지까지 하고 나면 내 에너지는 거의 바닥이다. 첫째 숙제를 봐주고 있으면 둘째가 부르고, 둘째를 챙기고 나면 첫째가 뭘 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요즘은 확인 과정이 간단해졌다.
“숙제 다 했어?”
“응.”
그럼 일단 완료다.
잘했는지는 모르겠다.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모르겠다. 학원비는 꼬박꼬박 내고 있는데 제대로 배우고 있는 건지도 가끔 의심스럽다.
그래도 했다.
요즘은 그것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물론 마음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아직 아이에게 모든 걸 맡길 나이는 아닌 것 같고, 지금 학습 습관을 제대로 잡아주지 않으면 나중에 힘들 것 같기도 하다. 엄마가 조금만 더 신경 쓰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피곤해서 아이를 너무 내버려두는 건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일이 참 많다. 내가 조금만 더 하면 아이가 조금 더 잘할 것 같은 일.
숙제만 그런 게 아니다.
둘째 유치원에 가면 머리를 예쁘게 빗고 옷도 단정하게 입은 아이들이 보인다.
그리고 우리 아이를 본다.
자기가 고른 옷을 입고, 자기가 원하는 머리를 하고 있다.
엄마 눈에는 가끔 조합이 꽤 난감하다.
나도 예쁘게 머리를 빗어주고 옷을 맞춰 입혀 보내고 싶다. 문제는 아이가 엄마의 손길을 별로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 스타일이 확실하다.
예쁘게 꾸미고 온 친구 옆에 서 있으면 가끔 내가 아이를 너무 안 챙겨 보낸 것 같아 조금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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