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차가 되자 드디어 버릴 물건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1주 차에는 생각보다 쉽게 나왔고, 2주 차에도 찾아보니 계속 나왔다. 그런데 3주 차부터는 집 안을 몇 바퀴 돌아도 마땅히 눈에 띄는 물건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버릴 물건을 찾는 게 아니라, 이미 안 버리기로 결정해 둔 물건을 다시 봤다.
평소라면 절대 버리지 않았을 물건들이다. 필요하니까, 언젠가 쓰니까, 멀쩡하니까, 예쁘니까. 저마다 가지고 있는 이유가 하나씩은 있었다.
그런데 21일째 매일 버릴 것을 찾다 보니 그 이유가 정말 아직도 유효한지 궁금해졌다.
15일 차. 보냉백과 파우치
각종 보냉백과 파우치를 꺼냈다. 대부분 사은품으로 받은 것들이다. 아이들과 놀러 갈 때 종종 쓰기도 하고, 여행 갈 때도 필요한 것들이다. 예쁘고 마음에 드는 것도 많았다. 그래서 버릴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 곳에 전부 꺼내놓으니 너무 많았다. 보냉백은 여러 개를 동시에 쓸 일이 거의 없다. 파우치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드는 것 두 개면 충분했다.
공짜로 받은 물건은 이상하게 버릴 때는 공짜가 아니다. 아까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두 개만 남겼다.
16일 차. 돗자리
돗자리도 많았다. 이것도 대부분 사은품이다.
문제는 우리 가족이 캠핑도 안 가고 공원 나들이도 자주 안 간다는 것이다. 나들이를 잘 가지 않는 집에 돗자리만 여러 개 있었다. 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서 가지고 있었다. 물론 필요할 때가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 ‘언젠가’를 위해 이렇게 많은 돗자리가 필요하지는 않았다. 돗자리도 필요한 만큼만 남겼다.
우리 집은 생각보다 야외 활동에 대한 준비만 철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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