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방학이 더 바쁘다.
아이들 방학이 시작됐다. 문제는 첫째와 둘째 방학이 다르다는 점이다. 둘째는 유치원생이라 먼저 방학을 했고, 첫째는 둘째 방학이 끝날 무렵에 방학이 시작됐다.
학원 방학도 제각각이다. 휴가 일정까지 맞추려니 달력이 온통 메모로 가득 찼다.
가끔은 일하다가도 갑자기 머릿속이 번쩍한다.
'오늘 피아노학원 방학이었지.'
급하게 학원에 전화해서 "오늘은 집으로 하원시켜 주세요."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아이가 헷갈려 차량을 놓쳐 연락을 받기도 한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하고, 아이들 일정까지 챙기다 보면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간다.
그런데 퇴근하면 분명 바빴는데 한 일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집도 그대로고, 눈에 보이는 성과도 없다.
예전에는 내가 원래 정신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왜 이렇게 바쁜데도 성취감이 없을까 싶었다.
그러다 우연히 '기획노동'이라는 말을 알게 됐다. 그 순간 괜히 위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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