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해도 미움받지 않는 사람

by여운

슬롯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신입도 하고, 경력직도 하고, 십 년 넘게 일한 사람도 한다.

나도 그렇다. 어릴 적에는 실수하면 가장 먼저 변명부터 했다.

'시간이 없어서요.'
'잘못 전달받아서요.'
'원래 이렇게 하는 줄 알았습니다.'

당장은 속이 시원할지 몰라도, 지나고 보니 사람들은 실수보다 그 뒤의 태도를 더 기억했다.

회사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다.
실수는 종종 하는데도 미움을 사지 않는 사람.
반대로 실력은 괜찮은데도 신뢰를 잃는 사람.

차이가 뭘까 생각해 봤다. 결국 태도였다.

실수를 한 뒤 바로 인정하는 사람은 다시 믿게 된다.
"죄송합니다. 제가 확인을 못했습니다."
한마디면 끝날 일을 끝까지 변명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상대방도 대부분 알고 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듣고 싶은 건 변명이 아니라 인정이다. 오히려 실수를 인정하는 사람에게는 일을 더 맡기게 된다. 실수를 안 해서가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바카라임을 피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누군가 내 실수를 지적하면 자존심부터 상했다.
'내가 그렇게 잘못했나?'
'너무 예민한 거 아닌가?'
속으로는 수없이 반박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순간은 실력을 평가받는 시간이 아니라 태도를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하지만 인정하는 태도는 누구나 갖지 못한다. 그래서 요즘은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하기보다, 실수했을 때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러면 실수도 더 빨리 해결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오래간다.

회사에서는 일을 잘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함께 일하기 편한 사람이 더 오래 기억된다. 그리고 그 편안함은 뛰어난 능력보다 "제 잘못입니다. 다음부터는 이렇게 해보겠습니다."라는 짧은 한마디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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