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라디오를 듣다가 어릴 적 생일이 문득 떠올랐다.
생일 아침이면 엄마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미역국을 끓여주셨다. 식탁에 둘러앉아 미역국을 먹고,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다. 케이크도 아침에 잘랐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 생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아이들 생일은 대부분 저녁에 축하한다. 온라인 게임과 학교를 마치고 가족이 모두 모이는 시간에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선물을 주고받는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금 우리가 익숙하게 여기는 생일 풍경은 전통적인 우리 문화라기보다 서양식 생일파티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우리나라도 생활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
농경슬롯에서는 하루를 아침 일찍 시작했지만, 지금은 가족이 모두 모이는 시간이 저녁이다. 자연스럽게 생일도 아침에서 저녁으로 옮겨갔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내가 평소 좋아하지 않는 말 하나가 떠올랐다.
"원래 그래."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진다.
정말 '원래'라는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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