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다니다 보면 누구나 실수한다.
서류를 잘못 올릴 수도 있고, 안내를 틀릴 수도 있다. 메일을 잘못 보내기도 하고, 중요한 내용을 깜빡할 때도 있다. 아무리 꼼꼼한 사람이라도 실수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실수보다 더 큰 문제를 만든다. 실수한 뒤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또 틀렸네요."
"제가 이런 걸 잘 못해요."
"역시 저는 안 되네요. 일머리가 없나봐요."
처음에는 겸손한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런 말을 반복하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 사람들이 그 말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사람은 생각보다 타인의 평가를 직접 경험보다 먼저 듣는 말로 판단한다.
실수를 한 번 했을 때는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수할 때마다 스스로 "저는 일 못하는 사람입니다"라고 소개하면 사람들은 점점 그 이미지를 머릿속에 저장한다.
반대로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은 어떨까. 그 사람도 실수한다. 다만 사람들은 그 실수를 다르게 해석한다.
"바빠서 그랬나 보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았나 보다."
"원래 저 사람은 잘하는 사람이니까."
같은 실수인데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진다.
문득 예전에 만난 선배가 떠오른다. 그 선배는 실수해도 크게 개의치않았다.
"아, 내가 놓쳤네."
한마디 하고 바로 수습했다. 변명도 없었고 자바카라도 없었다. 실수를 인정했지만 자신을 깎아내리지도 않았다.
그때는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선배는 실수와 자신의 가치를 분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실수는 행동의 결과일 뿐이다. 사람 자체를 설명하는 단어가 아니다.
나는 복직 후 새로운 업무를 배우면서 실수를 꽤 했다. 모르는 것도 많았고 헷갈리는 것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입버릇처럼 "저는 아직 너무 부족해요", "저 진짜 일 못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실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일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배우는 중인 사람일 뿐이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 뿐이다.
아이가 자전거를 배우다가 넘어졌다고 해서 자전거를 못 타는 사람으로 평생 남는 것은 아니다. 몇 번 넘어지고 나면 어느새 혼자 달리고 있다.
온라인 게임도 비슷하다. 배우는 과정에서는 누구나 서툴다. 오늘의 실수가 내 능력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오늘은 나 자신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실수는 고치면 된다. 하지만 스스로를 함부로 평가하는 말은 조심하자.
어쩌면 가장 먼저 나를 일 못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 입에서 나온 한마디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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