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라는 인간관찰소

by여운

인터넷에서 흥미로운 글을 봤다.

출근 시간보다 30분 일찍 와서 1시간 동안 업무 준비를 하는 직원 vs 출근 시간에 딱 맞춰 오지만 바로 업무를 시작하는 직원 중 누구를 선호하느냐는 이야기였다.

댓글은 둘로 나뉘었다.

"일찍 와서 준비하는 사람이 성실하다."
"정해진 시간에 와서 일하면 되는 거 아닌가."

내가 슬롯초년생 때는 일찍 출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선배보다 늦게 오면 안 되는 줄 알았고, 출근 시간은 업무 시작 시간이 아니라 규정시간 1시간 전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 정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도 충분히 존중받는다. 누가 옳고 그르다기보다 세상이 조금 달라진 것이다.

그 글을 읽다가 문득 다른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는 참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적극적이고 열심히 일하지만 눈치가 없는 사람.
조용하고 소극적이어서 자기 몫만 적당히 해내는 사람.
무슨 일이든 먼저 나서지만 실수가 많은 사람.
말은 없지만 맡은 일은 끝까지 바카라임지는 사람.

예전의 나는 사람을 꽤 단순하게 봤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잘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
그 정도로 구분했던 것 같다.

하지만 회사에 다니며 시야가 넓어졌다.
육아할 때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 속에서 살았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비슷한 생활을 하고,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만났다. 성향이 맞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굳이 불편한 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회사는 다르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 한다. 말이 많은 사람도 있고, 말이 없는 사람도 있다. 일이 먼저인 사람도 있고, 관계가 먼저인 사람도 있다. 규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융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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