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망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예전의 나는 그 답이 무관심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를 방치하는 것. 사랑하지 않는 것.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것. 그런 것들이 아이를 망친다고 믿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다른 생각도 든다.
어쩌면 아이를 망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너무 많이 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마트 장난감 코너에서 난동 피우는 아이를 본 적이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 아이였다. 처음에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집에도 장난감이 많았고, 꼭 필요한 물건도 아니었다. 아이는 알겠다고 하지 않았다. 울기 시작했다. 바닥에 주저앉았다. 조금 전까지 평화롭던 마트가 갑자기 아주 불편한 공간이 되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결국 나는 장난감을 사줬다. 아이는 울음을 그쳤고, 마트는 다시 평화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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