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대디'와 '워킹맘'이라는 삶의 챕터 2
남편의 복직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원래대로라면 지날 4월, 육아휴직을 마치고 일터로 돌아갔어야 했다.
하지만 여러 상황과 고민 끝에 남편은 6개월을 더 연장하는 큰 결심을 내렸다.
그렇게 채워진 1년이라는 시간.
돌이켜보면 그 결정이 없었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눈부신 순간들이 우리 가족의 삶에 차곡차곡 쌓였다.
2025년의 끝자락이었던 10월, 11월, 12월, 그리고 새해를 맞이한 1월까지.
남편은 온전히 집에서 포포와 눈을 맞추며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2026년 2월,
포포가 세상으로 첫발을 내딛던 어린이집 입학의 그 떨리던 순간에도 남편이 곁에 있었다.
첫 적응 기간부터 10월 초인 지금까지,
매일 아침저녁 든든하게 차로 등하원을 바카라임져 준 것도 포포 아빠였다.
포포의 하루 중 아빠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차분하고 여유로우며 섬세한 아빠 덕분이었을까.
포포는 ‘어린이집 적응’이라는 인생 첫 슬롯생활 퀘스트를 기대 이상으로 담대하고 무사히 마쳐주었다.
남편의 핸드폰 갤러리에는
그동안 포포를 온 마음으로 키워낸 시간들이 수천 장의 사진으로 가득 들어차 있다.
아이가 낯선 세상에서 씩씩하게 자라날 수 있었던 건, 아빠가 매일같이 부어준 아낌없는 사랑 덕분이다.
그 덕에 포포는 인생의 가장 소중한 한 시절을 사랑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충만하게 누렸다.
이제 포포는 두 돌을 향해 가고, 우리 부부는 각자의 일터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지난 1년, 남편의 육아휴직 덕분에 나는 마음 편히 온라인 게임 생활을 하고 육아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내 삶이 휘청이지 않고 단단하게 유지될 수 있었던 모든 공과 감사를 남편에게 돌리고 싶다.
남편의 결단과 노고가 없었더라면 결코 누릴 수 없었던 평온함이었다.
이제 우리는 또 한 번 '워킹대디'와 '워킹맘'이라는 삶의 챕터 2를 시작한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길은 분명 이전보다 고되고 가끔은 지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서로를 믿고 아이를 함께 키워내며 이미 한 층 더 성장했다.
다가올 시간들 속에서 아무리 바쁘고 어려움이 찾아오더라도,
서로에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감사를 고백하며, 그 안에서 기꺼이 행복을 충만히 느끼길 바란다.
무엇보다 우리 세 식구, 지금처럼 건강하고 다정하게 서로를 보듬으며 걸어가길.
지난 1년 동안 정말 고마웠어, 포포 아빠.
우리의 두 번째 챕터도 잘 해내보자.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