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이라는 가장 다정한 무기

영화 <오디세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원더>

by옫아

각박한 경쟁과 실리 추구만이 미덕처럼 여겨지는 요즘,

역설적이게도 수많은 관객의 가슴을 울리며 인생 영화로 자리 잡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최근 큰 화제를 모으며 흥행 중인 영화 <오디세이>부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EAAO)>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주목한 것은, , 그리고 소년 어기의 이야기를 담은 <원더> 어기였던 내가 엄마가 되기까지, 영화 원더WONDER 까지.


이 영화들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놀랍게도 '친절(Kindness)'입니다.


대체 왜일까요? 효율과 계산이 지배하는 이 냉정한 시대에, 어째서 우리는 극장 안에서 타인을 향한 '친절'을 목도할 때 눈시울을 붉히고 끝내 구원받는 기분을 느끼는 걸까요? 붕 뜬 당위적 도덕률을 넘어, 친절이 우리 삶에 선사하는 깊은 의미를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려 합니다.




1. 친절은 무기력이 아니라, 가장 거친 세상을 이겨내는 다정한 무기다

우리는 흔히 친절을 '약자의 유약함'이나 '세상을 잘 모르는 천진함'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그러나 영화 속 인물들이 보여주는 친절은 결코 순진한 타협이 아닙니다.

의 웨이먼드는 "제발 친절을 선택하라(Please Be Kind)"고 말합니다. 수많은 다중우주 속에서 잘나지 못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그는 허무주의라는 칼을 휘두르는 대신 포용을 선택합니다. 그의 친절은 세상을 몰라서 허허실실 웃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잔인함을 알면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기 위해 벼려낸 가장 공격적인 신념이자 무기였습니다.


<오디세이>의 환대(Xenia)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거친 풍랑과 전쟁 속에서 언제 거지가 될지 모르는 나그네를 기꺼이 안으로 맞이하는 제우스의 법은, '너의 불행이 언제든 나의 불행이 될 수 있다'는 깊은 자각에서 출발합니다.

이처럼 친절은 상처를 온몸으로 관통해 본 사람만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고도의 용기입니다.




2. '옳음'의 칼날을 베어내는 친절의 온기

오늘날 우리는 내가 옳다는 정당성, 타인의 틀림을 지적하는 정교한 논리로 무장한 채 서로를 가르고 배척합니다. 그러나 세상이 각박해지는 이유는 올바른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옳은 말을 차갑게 쏘아붙이는 사람'들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영화 <원더>에서 브라운 선생님은 말합니다.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을 선택하라."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세상의 시선을 버텨내야 했던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네가 틀리지 않았다'는 차가운 증명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내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따뜻한 눈길, 즉 친절이었습니다. 옳음은 사람을 재단하고 편을 가르지만, 친절은 상처 입은 자가 숨 쉴 자리를 만들어 줍니다.




3. 무한한 가능성보다 '지금, 여기'의 서로를 품는 삶

의 에블린이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 우주를 뒤로하고 실패투성이인 현실로 돌아온 이유, 그리고 <원더>의 어기가 헬멧 속 우주를 나와 현실의 학교로 들어온 이유는 같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존재가 될 수 있는 무한한 세상이 존재한다 한들, 서로의 체온을 나눠주는 이가 없는 공간은 서늘한 고독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외로운 나그네이자, 각자의 그늘을 견디며 살아가는 한낱 보잘것없는 존재들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우리가 이 고단한 세계를 끝내 버텨낼 수 있는 것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곁에 있는 누군가가 건네는 소소한 안부와 다정한 손길 덕분입니다.

겉으로는 완벽함과 독립을 부르짖지만, 우리의 가슴이 진정으로 원해온 목소리는 결국 타인을 향해 뻗는 다정한 온기였습니다.




우리는 다른 누구도 아닌 사람이기에,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서로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나약한 서로가 서로의 체온에 의지해 삶이라는 바다를 건너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행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기적입니다.


그러니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 Be K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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