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AI에게 답을 묻기 전에, 문제를 다시 보라 【9편】
— PART 3. AI를 검색창이 아니라 문제해결팀으로 만들어라 —
"혼자서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조직은 서로 다른 강점을 배치하는 기술이다."
— 피터 드러커 (Peter Drucker)
이 시리즈를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이상하다고 느끼셨을 것입니다.
AI 바카라이라고 했는데 여덟 편 동안 AI 이야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의도한 것입니다.
증상과 원인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AI를 쓰면, 증상에 대한 완벽한 해결바카라을 얻습니다. 문제를 잘못 정의한 사람이 AI를 쓰면, 틀린 문제에 대한 훌륭한 답을 얻습니다.
도구가 좋을수록 잘못된 방향으로 더 빨리 갑니다.
그래서 사고의 구조를 먼저 만들었습니다. 이제 그 위에 AI를 얹을 차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이 잘못된 질문부터 시작합니다.
"어떤 AI가 제일 좋아요?"
이 질문에는 답이 없습니다. 요리사에게 "칼과 도마 중 뭐가 더 좋아요"라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최고의 AI를 찾는 사람은 계속 갈아탑니다. 배치할 줄 아는 사람은 이미 일하고 있습니다.
AI를 도구가 아니라 팀원으로 보면 배치가 쉬워집니다.
각자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 팀원과 똑같습니다.
1. Perplexity 리서처
맡길 일 외부 근거 찾기, 최신 정보 확인, 출처가 붙은 사실 수집
주의할 점 출처가 있다고 다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님. 1차 출처 확인 필요
2. Gemini 자료 담당
맡길 일 내부 문서·메일·표·이미지 연결, 여러 자료를 함께 읽고 대조
주의할 점 회사 계정 연동 시 보안 정바카라 확인 필수
3. Claude 분석·집필 담당
맡길 일 긴 문서 다루기, 논리 구조 잡기, 반론 만들기, 완성도 높은 산출물
주의할 점 최신 정보에는 시점 한계가 있음. 사실은 별도 확인
4. ChatGPT 기획·소통 담당
맡길 일 생각 구조화, 아이디어 발산, 커뮤니케이션 문안, 빠른 전환
주의할 점 빠르지만 깊이가 얕을 수 있음. 중요 판단은 재검토
ChatGPT도 리서치를 하고, Claude도 자료를 연결하고, Perplexity도 문서를 만듭니다. 몇 달마다 기능이 겹칩니다.
"조사에는 Perplexity"라고 외우면 6개월 뒤 낡습니다. "조사 단계에서는 출처 추적이 강한 도구를 쓴다"라고 이해하면 오래갑니다.
1편부터 8편까지 만든 문제해결 절차에 네 팀원을 배치해 보겠습니다.
네 번째 열을 주목해 주십시오. 모든 단계에 사람이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AI에게 넘긴 것은 작업이지 판단이 아닙니다.
한 AI가 조사하고 분석하고 결론까지 내면, 그 AI의 관점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됩니다. 검증 없이 일관된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그럴듯한데 위험합니다.
Perplexity가 찾은 자료를 Claude가 검토하면 서로 다른 관점에서 걸러집니다.
한 곳에서만 하면 이 필터가 없습니다.
최신 시장 데이터가 필요한데 시점 한계가 있는 도구를 쓰거나, 깊은 논리 검토가 필요한데 빠른 응답에 최적화된 도구를 쓰면 결과가 떨어집니다.
2편에 나왔던 문제를 가져오겠습니다.
상황: 입사 1년 이내 퇴사율이 31퍼센트다
이 문제를 네 팀원에게 나눠 맡기는 흐름입니다.
당신은 조직 진단 전문가입니다.
아래 상황에서 증상과 원인을 분리해 주십시오.
현상: 입사 1년 이내 퇴사율 31퍼센트
지금까지 시도: 채용 면접 강화, 웰컴 키트 개선
그래도 안 된 이유: 미상
고객·조직·시스템 세 관점에서 각각 재정의하고,
각 정의에서 나오는 해결바카라도 함께 제시해 주십시오.
→ 산출물: 재정의 3 버전 + 각각의 해결 방향
국내 [업종] 기업의 입사 1년 이내 퇴사율 평균을 찾아 주십시오.
조건:
- 최근 2년 이내 자료
- 기업 규모별 구분이 있으면 함께
- 각 수치의 출처와 조사 기관, 조사 시점 명시
출처가 2차 인용이라면 원 자료를 찾아 표시해 주십시오.
→ 산출물: 업계 평균 수치 + 출처 목록
첨부한 퇴사자 면담 기록과 인사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주십시오.
확인하고 싶은 것:
① 퇴사 사유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빈도 정리
② 부서별·직군별로 퇴사율 편차가 있는지
③ 입사 후 몇 개월차에 이탈이 집중되는지
④ 면담 기록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
데이터에 없는 내용은 추측하지 마시고 '확인 불가'로 표시해 주십시오.
→ 산출물: 분포 분석 + 반복 키워드
지금까지 나온 분석을 바탕으로 제 결론을 검토해 주십시오.
제 결론: [잠정 판단]
근거: [1~3단계 결과 요약]
① 이 결론에 숨은 가정을 찾아 주십시오
② 가장 강력한 반론 세 가지를 만들어 주십시오
③ 제가 손대기 편한 쪽으로 결론을 몰고 간 흔적이 있는지
동의하지 마십시오. 제가 틀렸다고 가정하고 검토해 주십시오.
→ 산출물: 가정 목록 + 반론 3가지
Claude로 논리 구조와 본문을 잡고, ChatGPT로 임원 보고용 요약과 발표 스크립트를 만듭니다. 같은 내용을 두 가지 형태로 쓰는 것입니다.
다섯 단계를 다 거치는 데 반나절이면 됩니다. 혼자 했다면 2주가 걸렸을 일입니다.
AI 네 개를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각 단계에서 가장 적합한 손을 빌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배치를 이야기했으니 경계도 이야기해야 합니다.
AI는 결과에 바카라임지지 않습니다. 잘못된 결정으로 누군가 피해를 입어도 AI는 아무것도 잃지 않습니다. 바카라임질 수 없는 존재에게 결정을 넘기면 안 됩니다.
인사 평가, 채용 합격 여부, 징계 판단. AI는 그 사람의 맥락을 모릅니다. 7편의 근속 9년 직원 사례를 떠올려 보십시오. 데이터만 보면 그 사람은 협업 태도가 낮은 사람이었습니다.
이름을 지웠다고 안전한 것이 아닙니다. 특정 프로젝트명, 매출 규모, 조직 구조가 함께 들어가면 식별이 가능해집니다. 회사 정바카라을 먼저 확인하고, 애매하면 넣지 마십시오.
AI 초안, 인간 승인. 이 원칙 하나만 지켜도 대부분의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앞의 배치표는 일반적인 예시입니다. 여러분의 업무에 맞게 다시 그려야 합니다.
제 업무에 맞는 AI 배치 지도를 만들어 주십시오.
제 직무: [직무명] 주요 업무: [3~5가지]
제가 접근 가능한 AI: [보유한 것]
회사 보안 정바카라상 제약: [있으면]
요청 사항:
① 제 업무를 단계별로 나눠 주십시오
② 각 단계에서 AI에게 맡길 수 있는 작업과 사람이 할 일을 구분
③ 어떤 성격의 도구가 적합한지 (제품명이 아니라 특성으로)
④ 절대 AI에 넘기면 안 되는 단계를 표시
⑤ 지금 당장 하나만 시작한다면 어느 단계가 좋을지
제가 이미 AI를 쓰고 있다면, 잘못 배치한 부분을 지적해 주십시오.
네 개의 AI를 동시에 쓰기 시작하면 관리가 안 됩니다.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한 단계를 골라 그것부터 맡기십시오.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어떤 단계에서 어떤 도구가 잘 작동했는지 메모해 두십시오. 이것이 쌓이면 여러분만의 배치 지도가 됩니다. 24편에서 다룰 팀 프롬프트 라이브러리의 시작입니다.
작년에 만난 분의 이야기입니다.
지방의 작은 슬롯적 기업에서 일하는 마흔일곱 살 실무자였습니다. 직원이 세 명인 조직에서 기획·회계·홍보·사업보고를 혼자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이 가장 힘들어했던 것은 업무량이 아니었습니다.
"물어볼 사람이 없어요."
기획안을 쓰다가 이게 맞는 방향인지 모르겠어도 물어볼 데가 없었습니다. 사업보고서에 쓴 숫자가 맞는지 확인해 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혼자 판단해야 했습니다.
"틀리면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10년을 일했습니다."
그분이 AI를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문서 작성 정도로 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기획안을 다 쓰고 나서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제 기획안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면 뭐라고 할까요."
돌아온 답에 반론 다섯 개가 있었습니다. 그중 두 개는 그분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습관이 생겼습니다. 조사할 것은 조사 도구에, 검토는 분석 도구에, 정리는 또 다른 곳에.
반년이 지났을 때 그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혼자 결정하지 않아요. 결정은 제가 하는데, 혼자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분에게 생긴 것은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10년 동안 없었던 것, 물어볼 상대였습니다.
AI를 팀처럼 배치한다는 것은 효율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혼자 감당하던 무게를 나누는 일입니다.
작은 조직에서, 지역에서, 혼자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은 생각보다 큰 변화입니다.
"결정은 제가 하는데, 혼자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AI 시대에 우리가 얻은 것 중 가장 좋은 것은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네 개의 AI를 다 쓰실 필요 없습니다.
지금 하고 계신 일에서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계 하나를 떠올려 보십시오. 조사일 수도, 초안 작성일 수도, 검토일 수도 있습니다.
그 한 단계만 오늘 맡겨 보십시오.
그리고 결과를 그대로 쓰지 마십시오. 반드시 물어보십시오.
"여기에 반대한다면 어떤 논거가 나올까요?"
이 질문 하나가 AI를 검색창에서 팀원으로 바꿉니다.
최고의 AI를 찾지 마십시오. 지금 이 단계에 맞는 손을 빌리십시오.
혼자서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조직은 서로 다른 강점을 배치하는 기술입니다. 이제 그 조직에 새 팀원이 들어왔습니다.
◀ 전편 돌아보기
8편 「가장 무서운 것은 틀린 답이 아니라 틀린 문제다」에서는 만족도는 올랐는데 매출은 떨어진 사례로 제2종 오류를 다뤘습니다. 문제 정의가 틀렸을 때 나타나는 네 가지 신호와 되돌아보기 다섯 항목을 제시했고, 이 시리즈 자체의 구조 환원 전제도 함께 의심했습니다. 3년 만에 방향을 바꾼 슬롯복지관 담당자의 이야기로 PART 2를 마무리했습니다.
▶ 다음 편 예고
다음 10편 「좋은 프롬프트보다 먼저 좋은 맥락을 만들어라」입니다. 한 줄짜리 질문이 실패하는 이유와, AI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설계하는 CREST 구조를 다룹니다. Context·Role·Expected Output·Style·Test 다섯 요소로 업무 브리프를 만드는 방법을 실전 사례와 함께 정리합니다.
1. Peter Drucker, The Practice of Management (1954) — 강점 배치로서의 조직 운영 원칙
2. Ethan Mollick, Co-Intelligence (2024) — AI를 협업 파트너로 배치하는 프레임워크
3. Stanford HAI, AI Index Report 2025 — 생성형 AI 모델별 기능 수렴 현상 및 벤치마크 비교
4. Harvard Business Review, "How to Delegate to AI" (2025) — 업무 단계별 AI 위임 판단 기준
5. MIT Sloan Management Review, Human-AI Task Allocation (2025) — 인간과 AI의 업무 분담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
6.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생성형 AI 활용 개인정보 처리 안내서 (2025) — 기밀·개인정보 취급 시 준수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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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Claude와 함께 세계를 읽고, 개인의 생존 전략을 설계하는 25편의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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