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도 묻지 않은 전제를 찾아내는 구조
AI에게 일 시키는 기술 · CREST 시리즈 · 19편 (PART 4)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 마크 트웨인 (Mark Twain)
2026년 IT 업계에 조용한 경고가 돌았습니다.
2026년 10월 11일과 2027년 1월 11일. 두 날짜에 DNS 보안키(DNSSEC) 교체가 이루어집니다. 2018년 이후 처음 있는 중요한 업데이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것을 Y2K에 비유했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서로 무관해 보이는 시스템들이 연쇄적으로 멈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3자 서비스, 섀도우 IT, 에이전틱 AI, SaaS,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 레거시 시스템. 여기에 가상환경과 컨테이너 같은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실행 환경까지.
한 전문가는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일반적인 지원 체계 밖에서 운영되는 자체 개발 코드는 DNS 변경 이후에도 정상 작동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문제의 본질은 기술이 아닙니다. 아무도 자기 시스템이 무엇에 의존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것입니다.
'DNS는 당연히 작동한다.' 이 전제 위에 수십 년의 시스템이 쌓였습니다. 그리고 그 전제를 아무도 검증한 적이 없습니다.
조직의 큰 실패는 틀린 계산에서 오지 않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전제에서 옵니다.
그리고 그 전제는 대개 '너무 당연해서' 아무도 묻지 않은 것입니다.
숨은 가정(Hidden Assumption)은 논의에 명시적으로 등장하지 않지만, 모든 결론이 그 위에 서 있는 전제입니다.
13편에서 다룬 5 Whys가 '왜 이렇게 됐는가'를 파고드는 도구라면, 숨은 가정 점검은 '우리가 무엇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가'를 묻는 도구입니다. 방향이 다릅니다.
오른쪽 열을 보십시오. 이것들은 회의에서 한 번도 언급되지 않습니다. 너무 당연해서 말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프로젝트가 무너질 때는 대부분 이 오른쪽에서 무너집니다.
통계학에 두 종류의 오류가 있습니다. 실무 판단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마지막 두 행이 핵심입니다. 조직은 제1종 오류를 벌하고 제2종 오류는 넘어갑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조용히 있는 쪽을 택합니다. 문제를 제기했다가 아무 일 없으면 비난받고, 제기하지 않았다가 문제가 터지면 '아무도 몰랐다'가 되기 때문입니다.
숨은 가정을 찾는 작업은 본질적으로 제2종 오류를 줄이는 일입니다. '지금 보이지 않는데 사실은 있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
26년간 조직에서 프로젝트가 무너지는 순간들을 봤습니다. 숨은 가정은 항상 비슷한 곳에 있었습니다.
⑤번이 가장 위험합니다. 실패보다 성공이 더 강한 가정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지난번에 이렇게 해서 잘됐다'는 경험은 검증 없이 다음 프로젝트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그때와 지금이 어떻게 다른지는 아무도 묻지 않습니다.
5편에서 경험이 맥락 자산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은 여전히 맞습니다. 다만 경험은 자산인 동시에 검증되지 않은 가정의 창고이기도 합니다. 둘 다 사실입니다.
숨은 가정을 찾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절차입니다. 세 단계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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