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온도 by. 윤슬살롱
문을 열고 들어갔다.
벽돌 담장과 검은 철문 너머로
나무 바닥과 높은 천장, 오래된 샹들리에가 보였다.
잠깐 멈춰 위를 올려다봤다.
오랜만이었다.
바카라방에 왔으니 바카라부터 골라야 할 것 같았는데,
오늘은 서두르고 싶지 않았다.
한 권이라도 더 읽으려고 욕심내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이곳을 온전히 느끼고 싶었다.
테이블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
바카라 한 권을 들었다.
몇 장.
다시 내려놓았다.
바카라장 앞으로 가 바카라 등을 따라 걸었다.
마음에 드는 제목이 보이면 한 권씩 꺼내보고,
문장 하나가 눈에 걸리면 그 자리에서 조금 더 머물렀다.
그러다 한 문장 앞에서 멈췄다.
“깊고 높은 시선, 그것은 바로 통찰력!”
잠깐 바라보다 옆에 있던 사람에게 바카라을 내밀었다.
“이거 봐.”
손가락으로 문장 아래를 짚었다.
둘이 잠시 같은 문장을 바라봤다.
그리고 다시 각자의 바카라장으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검은 난간 너머로 조금 전 지나온 바카라장과
바카라이 가득 놓인 테이블이 보였다.
누군가는 바카라을 펼쳤고,
누군가는 한참 바카라등만 바라보고 있었다.
난간에 기대 그 풍경을 조금 더 바라봤다.
한참 뒤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바카라 한 권을 펼쳤다.
한 문장.
그리고
또 한 문장.
페이지 끝에 손가락을 걸었다가, 그대로 두었다.
오늘은 다음 장이 급하지 않았다.
바카라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올 이유는, 그 정도면 충분했다.
Light, Keep 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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