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편안함과 바꾼 마음의 조급함
#엘리베이터
마음이 급할수록 엘리베이터의 속도는 유난히 더디게 느껴진다.
특히 출근 시간에는 더욱 그렇다.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인내심부터 시험받는 기분이다.
버튼을 눌러도 반응은 한 박자 늦고,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이 많아지면 누가 먼저 ‘닫힘’ 버튼을 누를지를 두고 묘한 눈치 싸움이 벌어진다.
결국 마음이 급한 누군가는 슬며시 손을 뻗어 버튼을 누른다.
조급한 마음에 속은 답답해지고, 빽빽하게 들어찬 엘리베이터의 공기마저 탁하게 느껴진다.
층마다 멈춰 서는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릴 때면, 타려는 사람과 더는 탈 수 없는 사람의 시선이 짧게 엇갈린다. 누군가는 한 걸음 다가서고, 누군가는 그 자리에 멈춰 선다.
잠깐의 망설임 끝에 문은 다시 닫힌다.
그사이 누군가 ‘닫힘’ 버튼을 눌렀을지도 모른다.
목적지까지의 거리는 고작 몇 층, 이동 시간은 길어야 몇 분 남짓이다.
그런데도 그 짧은 시간은 이상하리만큼 길게 늘어진다.
몸은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있고,
마음은 이미 도착해야 할 곳에 가 있다.
그 간극에서 조급함은 점점 커지고,
기다림은 어느새 강박에 가까운 감각으로 남는다.
어쩌면 엘리베이터가 느린 것이 아니라,
도착을 기다리는 마음이 너무 앞서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