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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공간과 단상-II, 임영희, 2023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 13길 61 씨드 큐브 창동

by상상만두



서울시립사진미술관에 갔다가 보게 된 조각상

멀리서도 바로 눈에 띄는 조각상이라서 이미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니 조각상이 부조처럼 납작해져서 조금 놀랐습니다.

참 묘한 느낌을 주는 조각상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주요 특징과 예술적 의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각적 왜곡과 부피감의 변화:

망원경을 들고 서 있는 거대한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옆모습이 매우 납작하고 슬림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관람객이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작품의 부피감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며 독특한 시각적 왜곡을 선사합니다.


흑백의 대비:

몸체 부분이 검은색과 흰색으로 나뉘어 있어, 낮과 밤 혹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철학적 의미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도시 경관과의 조화:

전형적인 베드타운이었던 창동 지역에 예술적 감성을 더하며, 새로 개관하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등 주변 건축물과 어우러져 독특하고 현대적인 도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작가 소개: 임영희 조각가


임영희 작가는 서울시립대학교 및 동 대학원 환경조각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M.F.A), 국민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중견 조각가입니다. 주로 ‘철’과 금속재료에 대한 밀도 높은 탐색과 장인적 노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인간의 실존, 현대슬롯의 모순, 그리고 ‘생각’과 ‘공간’의 본질을 인문학적 사유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철,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 등 다양한 금속 재료의 물성을 깊이 있게 탐색하며 인간의 존재와 실존적 사유를 정교하게 빚어내는 한국 현대 조각계의 대표적인 중견 작가입니다.


공식 프로필과 학력, 주요 경력 및 수상 이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력 (Education)

국민대학교 대학원 입체미술전공 미술학 박사 (Ph.D)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University of Iowa) Art & Art History 대학원 석사 (M.F.A)

서울시립대학교 및 동 대학원 환경조각학과 졸업 (학사·석사)


주요 경력 (Career)

교육 활동: 국민대학교 겸임교수, 서울시립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미국 유타 주립대학교(Utah State University) 초빙 작가(Visiting Artist) 활동을 비롯해 충남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등에서 후학 양성.

심사 및 자문: 서울시 미술작품심의위원, 전국대학미술대전 심사위원 등 역임.

소속 협회: 서울미술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한국조각가협회, 한국구상조각회, 시립조각회, 현대조형작가회 회원.


주요 수상 이력 (Awards)

제14회 미술세계상 입체부문 본상 수상 (2016)

대한민국미술대전 (국전) 최우수상 및 우수상 수상

MBC 구상조각대전 특선 2회 수상

공무원미술대전 총무처장관상 수상

중앙미술대상전 입선 [1, 2, 3, 4]


전시 및 작품 활동

개인전: 이탈리아 Sala della Grace 국립미술관 초대전을 비롯해 미국, 한국 등에서 13회 이상의 개인전 개최.

단체전 및 페스티벌:

취리히 국제아트페스티벌(스위스), 포항국제스틸아트페스티벌,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조각프로젝트 등 국내외 주요 기획전 및 단체전에 240여 회 참여.

공공 조형물 설치:

서울 씨드큐브 창동 앞 야외 조형물 〈공간과 단상-Ⅱ〉를 포함하여 부산 롯데호텔 등 전국 주요 공공장소 및 건축물에 다수의 대형 미술장식품 설치.



대표작품


‘생각의 창 (Window of Thought)’ 연작

‘생각의 창’은 작가가 오랜 시간 다듬어온 대표적인 핵심 연작입니다. 단순한 형태의 변형을 넘어 인간이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과 내면의 필터를 ‘창(Window)’이라는 개념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시각과 사유의 매개체: 이 연작에서 ‘창’은 물리적 벽에 난 구멍이 아닙니다. 인간의 머리(뇌)나 얼굴 형상을 간결하고 모던한 미감으로 조각한 뒤, 그 내부에 비어 있는 공간이나 틈새를 만들어 ‘사유가 드나드는 통로’를 시각화합니다.


기술과의 융합 (생각의 창-Ⅴ):

작가는 전통 조각에 머무르지 않고 혁신적인 시도를 지속해 왔습니다. 특히 〈생각의 창-Ⅴ〉 작품에서는 기술자와의 협업을 통해 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시켰습니다. 관람객이 물리적 조각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가상공간 속에서 작가가 구축한 미학적 ‘생각의 방’을 입체적으로 탐색하고 상호작용하는 확장된 예술적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장인정신이 깃든 ‘철조 용접’ 작품

임영희 작가는 현대 조각계에서 다루기 까다로운 재료로 꼽히는 ‘철’과 ‘금속’(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 등)에 비타협적으로 천착해 온 작가입니다.


노동의 가치와 철저한 작가주의: 많은 현대 조각가가 아이디어만 제공하고 공장에 제작을 맡기는 추세와 달리, 임영희 작가는 작업의 전 과정에 직접 개입하여 철판을 자르고 용접하는 장인적 노동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의 용접봉 끝에서 나오는 강렬한 불꽃은 철을 물컹하게 녹여내어 형태를 구축하는 마치 ‘붓질’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물성의 아이러니와 시간의 은유: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인 〈Prologue-Poem Ⅱ (사유를 위한 시)〉 등에서는 일반 철(Iron)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이형 조합하여 용접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붉게 산화되어 가는 철과 번뜩이는 광택을 유지하며 산화를 견뎌내는 스테인리스 스틸의 대비를 통해, 유한한 인간의 생명(과거와 소멸)과 무한한 정신세계(미래와 지속)의 상호 관계를 예술적으로 증명해 냅니다.


탄탄한 구상력과 제3의 공간: 철판과 철선을 덧붙여 나가는 집요한 용접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체나 자연물(예: 섬세하게 용접된 소나무 등) 조각들은 놀라울 정도로 탄탄한 묘사력과 실루엣을 자랑합니다. 차가운 금속 내부에 뜨거운 열정의 흔적(용접 자국)을 고스란히 남겨둠으로써, 작품 주변에 독특한 긴장감과 ‘제3의 사유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작품01.png

여행자-1(Traveller-1),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7



직접적이고 미시적인 생각


임영희 작가의 작품세계에 나타난 생각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그의 창작세계에 생각이 등장한 계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 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미국에서 부 터 진행해 온 나무를 이용한 조각, 이번 전시에서도 선보인 호랑이 조각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작품세계를 모색해 나갔는데, 2012년경부터 생각이란 글자를 사용한 작업이 등장한다. <장면-II (A scene-I1)>

(2012), <존재-3(Existence-3)>(2013)와 같은 작품을 보면 생각을 쌓아 형태를 만드는 작업방식이 생 각 작업의 초기부터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생각이 작가를 대표하게 된 것은 역시 수많은 생각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만든 <아버지의 기억(Memory of Father)>(2013)부터다. 농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작가의 아버지는 중학생 때부터 농사일을 해왔다.

어느 날 작가는 아버지에게 그 오랜 세월 풀 뽑고 모심는 반복 작업을 참고 견디게 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 고, 작가의 아버지는 하루 종일 딴생각을 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작가는 아버지의 삶을 작품으로 표현하 면서 오늘날 그를 있게 해 준 수많은 생각들로 아버지의 초상을 만들었다. 단어들로 얼굴 형상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토니와의 대화(Dialogue with Tony)>(2011)에서도 나타난 바 있는데, 2만 개에 이르는 나 무 조각에 단어들을 썼던 <토니와의 대화(Dialogue with Tony)>와 달리 '생각'이라는 한 단어만으로 얼 굴 형상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조형상의 변화가 나타난다.


첫 번째 <아버지의 기억(Memory of Father)〉가 제작된 지 2년이 지난 2015년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생각'들로 두 번째 <아버지의 기억(Memory of Father)〉가 제작된 것을 보면, <아버지의 기억(Memory Of Father)>는 작품의 감상자들뿐만 아니라 작가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아버 지의 기억(Memory of Father)>를 임영희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단초로 삼고자 한다. <아버지의 기 억(Memory of Father)>에서 생각은 작가의 아버지라는 개인의 구체적 잡념들을 상징한다. 잡념에 잠긴 노년 남성'이라는 대상이 조형물로 표현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생각이 '생각'이라는 한글 단어, 즉 기호로 변환된 것일 뿐이다. 아무리 추상화되었다고 해도 작가의 작업은 그의 구체적이고 소소한 일상에서 시작한다.


일상의 순간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방식은 이른바 '일기장 작업'을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생각이라는 핵심 소재가 유지되고 있기에 그의 작품들은 신변잡기의 모음이 아닌 오늘, 1년 후, 10년 후 계속해서 변화하는 생각의 기록이 된다. 티골에서 우주를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테지만, 개인의 삶을 통해 인류를 보는 것은 우리가 항상 해왔던 일이다. 그의 생각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아버지의 기억(Memory of Father), 스테인리스, 150x215x140cm, 2016







토니와의 대화 (Diologue with Tony), 49, 160x170 ×210cm, 2011




생각에 따라 달렸다


《미술세계 작가상 입체부문 수상 기념 초대전》에서는 임영희 작가의 근작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전시에 서 작가가 내세운 주제는 '벽'이다. 그는 벽의 속성 중 불통(7초), 도달 불능 등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외부의 열기나 추위, 짐승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벽의 가장 긍정적 의미를 생각했다 고 한다. 벽의 동일한 특성을 대하는 상반된 반응은 대상 이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작가의 사 유로 이어진다. 그리고 한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은 그를 둘러싼 환경에 큰 영향을 받기에 작가의 주제의식 은 '삶'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생각들을 뭉쳐 형상을 만드는 작업 방식은 생각들이 뭉쳐 삶을 만들고, 삶은 다시 생각들을 만들어낸다.'라 는 단순한 사실을 표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전시장에서 생각들은 물방울 형상으로 맺히거나, 바람에 날 아가는 모습을 연출한다. 우리의 생각은 그 내용에 따라 가볍게도 무겁게도, 차갑게도 뜨겁게도 느껴지는 법 아니던가. 각 작품의 형태는 환풍기나 고향 집 주변의 수상식물 개구리밥처럼 작가가 일상에서 만난 생 각을 열어주는 사물들을 바탕으로 한다. 미국 유학 시절 물류창고 옆에서 작업을 이어나간 작가가 화물 박 스들을 이용해 작품을 만든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임영희 작가의 작업은 그의 삶의 기록이기도 하다.


개구리밥에서 착안하여 만든 작품이자 작가의 자화상이기도 한 <여행자-1(Traveller-1)>(2017)은 작가의 창작에 있어 생각의 흐름이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하는지 잘 보여준다. 부유하는 듯 보이는 수많은 생각을 내려다보고 있는 작가의 모습은 집 주변의 개구리밥을 보던 기억에서 따왔다. 그리고 그 내용에 있어서 는 '부유'하는 것들에 생각이 담겨 있다. 작가는 천상병 시인이 소풍 왔다 가는 게 인생이라 한 것처럼 우리 네 삶 역시 결국 세상 위에 떠 있다가 생명을 마치는 것이 아닌가, 재물, 인간관계 등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생각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진정한 삶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담은 것이 <여행자-1(Traveller-1)>이라고 소개한다.


"작업을 지속할수록 생각에 깊이가 생기더라고요. 그러나 개념만 너무 깊이 들어가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생각이 깊이 들어간다면 한 가지 개념에 천착하기보다는 주변개념들을 함께 끌어들일 수 있을 때 좋은 작업이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과 생각이 그러하듯이요."



생각-환기(Though-Ventilation)(부분) 혼합재료, 85x85x10cm, 2017








생각의 창-V (Window of Thought-V)>, 혼합재료, 가변크기, VR 구동, 2017








생각의 창-벽(Windows of Though-Wall),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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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창-벽(Windows of Though-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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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해석을 하게되는 작품이라 좋은 메시지를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창동하면 망원경을 든 사람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 공공미술 작품 제보자를 찾습니다.

회사 주변이나 집 주변에 멋진 조형 작품을 발견하시면 밴드에 올려 주세요.

그 지역을 탐방해서 산바카라 루트를 짜거나 추후 워크숍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band.us/n/a2aaA98e4dx7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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