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 피에르의 설교와 민중 십자군

십자군 운동과 중세미술

by모두를 위한 미술사


1096년 봄, 열정적인 설교가 ‘은자 피에르’의 선동 아래 농민과 빈민, 정규 훈련조차 받지 못한 수만 명의 민중이 동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것이 ‘민중 십자군’이었다.

그러나 준비 없는 열정은 광기로 변했다.

군자금과 식량이 부족했던 이들은 동쪽으로 이동하는 경로상에 있던 라인강 일대의 유대인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재산을 약탈했다.

동로마 제국의 영토에 들어서서도 약탈을 서슴지 않던 이들은, 1096년 10월 소아시아의 키보토스에서 셀주크 튀르크 매복 군대의 칼날 앞에 허무하게 전멸당하고 말았다.


뒤이어 1096년 가을, 부용의 고드프루아, 보에몽 1세, 툴루즈의 레이몽 4세 등 서유럽 각지의 유력 영주들이 이끄는 약 3만 5천 명의 정규 기사단이 마침내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로 집결했다.


무장한 대군의 등장에 위협을 느낀 비잔티움 황제 알렉시오스 1세는 식량과 물자를 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회복하는 동로마의 옛 영토는 황제에게 반환한다”는 충성 맹세를 요구했다.

영주들은 껄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맹서에 서명하고, 1097년 봄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 튀르크 영토로 진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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