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치(音癡)의 밤

by선비천사

한 번도 중심에 닿지 못하고 주변을 겉돌던 음(音)들이 있었다.

목구멍 안쪽, 딱딱하게 굳은 침묵의 뼈들.

평생 닿지 못한 높이의 음들 속에서 나는 내 안에서도 끝내 도착하지 못했다.


오늘 밤, 꿈이라는 헐거운 장막을 빌려

비로소 내 안의 거인들이 깨어난다.

밀물처럼 객석을 채우는 익명의 어둠 속에서도

나는 오직 너 하나를 향해 숨을 내쉰다.


내 목소리는 산맥의 모서리에 걸려 찢기면서도

너라는 가느다란 현 하나에 닿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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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철호(선비천사) | 작가 일상의 풍경에서 길어 올린 감성으로 글을 씁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시, 수필, 소설을 통해 삶의 다채로운 결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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