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너무 밝은 시대의 시력에 대하여
모른 척한다는 것.
어떤 사실은 너무 무거워서, 그대로 들고 걸어가면 어깨가 부러질 것 같기 때문에 길가에 내려놓는다. 하지만 그것을 땅에 묻거나 태워버리지는 않는다. 단지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살짝 밀어두고, 그 위로 카펫을 깔아둘 뿐이다. 우리는 그것을 ‘잊었다’고 부르지 않고 ‘모른 척한다’고 부른다. 잊는 것은 뇌의 일이지만, 모른 척하는 것은 영혼의 일이다. 그리고 영혼의 일인 만큼, 그것은 지독하게 피곤하고 섬세한 노동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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