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듣는' 사람

내 '말'을 잘 아는 사람

byAltusSolum

결국 사람은 사람에게 배운다.

그래서 인복이 가장 중요한 복이라고 하는것일까?

좋은 사람이었든 나쁜 사람이었든

교훈을 준다는 측면에서 깊은 함의가 있다.

<오디세이우스의 리더쉽>을 쓰면서 내가 지금까지 함께 일했던 동료와 상사분들을 떠올려보게 되었다.

나는 어떤 사람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을까?

나는 약간 까칠하고 퉁명스럽더라도 내가 배울 점이 있던 사람은 오래 기억에 남는것 같다.

사람은 복합적이고 다층적이기 때문에 단면으로 전체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온라인 게임에서 공적인 업무를 다룸에 있어 자신이 무슨일을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뭐랄까 나름의 'glow' 빛이 있다.

그 윤광이 얼마나 갈지가 문제긴 하지만.. 우리는 모두 각자의 glow를 간직한채 살고있다.

저 속에 꽁꽁 숨겨져 있을수도 있고, 어느정도 드러나있을수도 있고…


나는 오히려 선을 긋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사람들 속에서 안전감을 느꼈다.

나에게 더 다가오지도, 더 멀어지지도 않는 적당한 거리에서

그냥 말없이 존재로 증명하는 가르침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이상하게 그 조직에서 꼭대기 까지 올라가지를 못하더라..

왜냐하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내 사람을 지킬 위치에 간다는 뜻인데

내 사람을 지키는 사람들은 보통 윗 사람들이 미워하기 때문이다.

인간사가 꼭 극단적일 필요는 없지만.. 누구나 갈등없이 내말만 잘듣는 애완동물 같은 직원들을 원한다.

(여기서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난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식물애호가다. 그래서 내가 그 교감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일수 있음은 인정한다.)

하지만.. '어릴때 선생님이나 부모님 말씀을 잘듣는다는것이 착한 어린이'라는 그 명제가 참 덮어놓고 이해가 가지 않았던 사람으로써

'말 잘듣는..' 이라는 뜻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보게된다.

심지어 요즘은 연인관계에서도 말잘듣는 사람을 원한다고 하니..

성공하고 안정적으로 잘 살려면 '말 잘듣는' 덕목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성별에 상관없이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인간은 질기고 독하다.

그런데 독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

아예 그런 모습을 숨기거나

그런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곁에 있을 만한 더 큰 장점이 있어야

그 관계는 유지되는것이다.

보통 자본주의 슬롯에서는 그것이 자본이고, 중세시대에는 집안, 종교 이런거였겠지.


앞으로는 뭐가 될까?

AI시대에 결국 인간은 가장 인간다울때

AI에 대체되지 않는 존재가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인간다운것은 호기심 아닐까?

누가 시켜서 하는일이 아니라 하고 싶어서, 궁금해서 하는거…

그 몰입이 인간의 문명을 이만큼 오게 한것인데,

말잘듣는 사람들로 키워진 슬롯가 과연 몰입할 수 있을까?

아마 묻겠지, 어디에 몰입해야할까요?


내가 제일 존경하는 선배는 취미가 많은 분이다.

한국슬롯에 보기드물게 진정한 ‘애호’분야가 있는 분이다.

그분과의 대화는 언제나 풍성하고 깊이가 있다.

왜냐하면 배울점이 참 많기 때문이다.

누구든 내가 모르는 것을 알고 그 분야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을 보면 존경심이 생긴다.

그런데 그는 내가 꿈꾸던 길을 먼저간 선배고,

적에게 뒷모습을 보이지 않은 지휘관이고,

독야청청 자신만의 기쁨을 찾아 몰입하는 인간이다.

그러니.. 내가 존경할 수 밖에.. 심지어 그는 존경이나 관심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자신만의 길을 갈뿐..

나답게 사는것이 어려운 시대에 그렇게 사는 모범사례가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결국은 지적으로 부지런한 인간이 어른이 될 가능성이 더 높은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뭔가 자신만의 고유한 기쁨을 찾아 몰입하는 어른이 많아져야 아이들도 그렇게 성장할 수 있다.

자신의 인생도 행복하게 못사는 어른에게 고민상담을 하고 싶은 아이는 없을테니 말이다.

누구의 말 잘듣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잘 알고, 필요시에 조리있게 그 뜻을 구현 잘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