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셀렘

2026.7.24.(금)

byAltusSolum

심장이 콩콩뛰다 먹먹질때가 있다.

아무 이유없이 울컥하는데..

당연히 정말 아무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픈 손가락이라고 생각하는 화분이 있다.

그 아이랑 지난 3년동안 300년은 족히 늙은것 같다.

2023년 7월에 데려온 아이다.

처음엔 회사에서 키웠는데 정말 화분도 깊고 컸다.

매일 잎에 먼지도 닦아주고,

만발하게 초록미를 뽑냈던 그 녀석은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도 집으로 챙겨왔다.


집에와서 자라는듯 하다가 거의 죽은듯이 말라있었다.

누가봐도 죽은 화분인데,

걔를 보면 나같아서 더 버릴 수가 없었다.

올해 초에 분갈이를 해줬다.

화분을 바꾸면서 흙도 털어주고 뿌리도 봤는데..

생각보다 더 뿌리는 튼튼했다.

전보다 작은 화분에 옮겨 심고 기다렸다.

지난 달 부터 조금씩 초록이 다시 자라더니

요즘은 3-4개의 몸통을 올려내는 중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항상 보면서 생각한다.

다시 살아줘서 고맙다.

다시 자라나서 기특하다.

너가 나보다 훨씬 듬직하구나.

이제 좋은 일이 생길때가 되었나보다..


나는 살면서 사람한테 받은 감동만큼이나

식물, 꽃이나 나무한테 받은 감동이

더 짙게 남아있는 사람이다.

말없이,

고요하게 그자리에서 날 떠나지 않는

그 존재들을 내가 버릴 수는 없다.

그런데 말이 없으니까

더 쉽게 버리기도 한다.

더 쉽게 꺾기도 하고,

더 쉽게 방치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나무 가지의 일부나,

씨앗을 심어보면

또 엄청난 것을 생성해 낸다.

물론 땅이 있어야 하고,

태양, 물, 바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다 있어도

온전히 성장히키지 못하기도 하는 세상에서

결핍을 가진 채 기필코 꽃을 피워 낸다면..

얼마나 감동인가?

결핍이 최고란 얘기가 아니라,

결핍이어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시간이 걸리고,

더 맘고생을 하겠지..




그래도 오늘은 호프셀렘 덕분에 종종거리는 마음이 다시 편안해졌다.

Please, Love Me라는 꽃말을 가진 녀석.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