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하드 리히터의 대표작 <베티>다. 딸의 뒷모습을 그린 작품인데, 사진 처럼 보이지만 리히터만의 특별한 블러링을 통해 물감이 마르기 전에 문질러서 흐릿하게 만든 그림이다.
바베테(Babette)가 11살이었던 78년에 사진을 찍었지만 그림으로 탄생한 것은 88년으로 10년이 걸렸다.
보통 초상화는 앞모습으로 응시를 하고 있는데,
리히터는 뒷모습을 통해 ‘시선’의 한계를 포착했다.
그리고 뒤 돌아 있지만 어떤 앞 모습보다 선명해 보이는 그림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어쩌면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계적 객관성은 매우 촌스러운 개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그림 엽서를 선물로 받았었다.
솔직히 우리는 ‘엽서’문화가 아니니까, 되게 생소했는데 그 이후로는 항상
뮤지움 샵에 가면 늘 엽서를 몇장씩 사오고,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몇마디를 적어서 주게 되더라…
나는 선물할때 항상 카드를 먼저 보는 사람인데,
요즘은 아무도 손글씨 자체를 안쓰니까.. 선물 자체를 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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