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역은 을지로ㅡ을지로 3가 역입니다.
오늘은 탈 때부터 달랐다.
소희가 스크린도어 앞에 서 있는데, 옆에서 갑자기 묵직한 무언가가 훅 치고 들어왔다.
아주머니였다.
큰 장바구니 가방을 두 팔로 껴안은 채, 줄 같은 건 없다는 듯이 앞으로 파고드는 중이었다.
전동차 문이 열리자마자 돌진했다.
앉으려던 옆 남자보다 엉덩이가 먼저 자리에 닿았다.
남자가 인상을 구겼다.
뒤에 서 있던 사람들도 슬쩍 눈을 흘겼다.
아주머니는 전혀 신경도 안 썼다.
가방을 꼭 안고 앉자마자 고개가 앞으로 꾸벅 넘어왔다.
소희는 빠안히 쳐다봤다.
아, 저런 사람...
딱 그 생각이었다.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
새치기에 민폐에, 저 고개가 또 옆 사람 어깨로 넘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때 진동이 왔다.
[체험 티켓이 발급되었습니다.]
[대상을 지정하시겠습니까? (Y/N)]
소희는 화면을 봤다. 아주머니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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