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 21세기 거시경제학을 알려주겠다.
WE ARE LIVING IN NEW KEYNESIAN'S WORLD
현대 주류 경제학파인 뉴케인지언의 어머니인 새고전학파는 케인스전통의 거시 이론을 비판하며, 단기에도 가격은 신축적이어서 즉각적인 시장 청산이 달성된다고 주장하는 고전학파의 전통을 계승하고, 합리적 기대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이러한 새고전학파의 '완전합리성'이란 무엇인가? 편의를 위해서 상당히 러프하게 4가지 기준으로 감히 정의해 보았다. 크게 합리적 기대, 소비-저축-노동-투자의 전기간 동태 최적화, 유연한 가격과 임금, 그리고 완전시장(완전한 차입과 청산의 가능 시장)을 의미할 것이다.
뉴케인지언의 조상 Old Keynesian, 존 메이넌스 케인스는 그 자신의 스승 마셜의 명언인 '차가운 머리에 뜨거운 가슴'을 그대로 실현하고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거시경제학의 창시자이다.
케인스의 십자가로 요약되는 유효수요 이론에 따르면, 총수요(AD)의 우측 이동으로 유효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 참고로 케인스의 이론에 대한 모형화(그래프화)와 수식화는 신고전학파(한계혁명, 발라와 마셜을 떠올리자.)를 종합한 새뮤얼슨 등 네오케인지언들이 한 것이다. 그러므로 새뮤얼슨의 네오케인지언이 결국 21세기 뉴케인지언의 아버지이며, 케인스는 이 모든 것의 조상인 것.
(케인스학파 -(신고전종합)->
네오케인지언 -(새고전종합)->
뉴케인지언)
각설하고, 본 에세이에서는 유효수요라는 테제를 새고전학파 관점으로 반정립(안티테제)한다. 강한 새고전적 가정을 통해서 4가지 측면에서 심화한 이후, 현재 주류 거시 모델인 진테제, 즉 새뮤얼슨(네오케인지언)과 루카스(새고전학파)의 아들인 뉴케인지언(New Keynesian)을 제시하고자 한다.
새고전학파의 핵심은 모든 시장참여자가 똑똑한 '완전합리적 인간'이라는 점이다.
유효수요 이론 하에서는 불확실한 미래 기대 그리고 심리 때문에 민간지출이 흔들리고, 이 흔들리는 지출이 노동시장을 좌우한다고 본다. 하지만 새고전학파의 기본 값은 학파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전적이다. 합리적 기대라는 가정하에 사람들이 이용 가능한 정보를 모두 사용하여 완전히 틀림이 없이, 편의(bias) 없이 전망을 예측한다는 것이다.
좌변의 시간에 따른 기댓값은 경제주체의 주관적 기대이며, 우변은 정보(Information)에 따른 참 조건부 기댓값이다. 또한 다음 수식은 편의가 없음을 나타낸다.
당시 조건부 정보 편향에 따라 사람들의 기대가 좌지우지되지 않음을 의미하며, 조건부 분포식으로는 위와 같이 정의된다. 이런 구조 하에서는 투자자와 기업가가 거시적 현상에 대해 동조하는 패닉 경향이 줄어든다. 이는 근거 없는 낙관과 비관으로 불경기가 심화하지 않음을 역설한다.
또한 거시적 경기침체 측면에서 새고전학파는 이를 거시 구조적 수요의 부족으로 설명하지 않으며, 기술과 선호 그리고 정바카라의 예상 가능한 변화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조건부 최적반응'으로 해석하려 한다. 이를 통해 새고전학파는 유효수요 테제의 기대 불안정에서 총수요 부족 그리고 저고용으로 균형이 수렴한다는 논지를 부정한다.
새고전학파는 실업에 대해 케인지언과 다른 관점에서 논지를 전개한다. 대개 실업이란 임금이라는 총수요의 내생변수가 내려감으로 인한 시장 총수요 부족이 다시 노동 수요의 부족으로 심화되는 비자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케인지언의 주장이다.
반면 안티테제(새고전학파)는 시장청산의 가정을 두고 실업을 규명하고자 했다. 실업이란 정보와 탐색, 그리고 선택의 결과를 통한 일시적 우연성이라는 것이다. 명목 충격이 있을 때 정보가 불완전하면 상대가격과 일반물가를 오인해 단기 산출 변동이 생길 수 있으나, 이는 케인지언이 말하는 가격 경직성이 아니라 정보 구조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우연성이다.
즉, 시장에는 경직성이 없으며 소득이나 고용이 정부지출 값에 의해 창출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생산함수와 노동공급에 의해 소득이 결정된다. 단지 총공급(AS)은 장기적으로 수직이며, 총수요(AD)와 산출, 소득의 변화는 물가로 전부 흡수된다(장기 자연산출, 장기 중립성). 소득 그 자체는 산출과 고용을 임의로 창출하지 못한다.
새고전학파는 소득의 변화가 소비에 상당히 크게 영향을 준다는 테제의 '한계소비성향' 가정을 부순다. 변형된 예산제약 수식은 다음과 같다.
이 수식 하에서 소비(C_t)는 단기 제약 외생변수인 가계 자산(A_t)이 아니라, 평생 자원인 자산(Asset)이라는 장기 내생변수에 의해서 좌우되며 평준화 및 최적화된다. 원래의 테제는 예산제약식에서 가계 자산을 단지 외생으로 두었지만(C = a + cY), 안티테제는 생애자산과 소비 사이의 관계를 수식으로 강화한다.
이는 새고전학파의 가정이 완전합리성과 상당히 공개적이며 원활한 신용시장, 그리고 전기간에 걸친 최적화를 전제로 세워졌기 때문이다. 이 가정하에 가계는 자유롭게 차입을 할 수 있으므로 소득이 일시적으로 줄어도 소비를 크게 줄이지 않으며, 저축을 활용할 수 있기에 소득이 일시적으로 늘어도 소비를 크게 늘리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케인지언 가정인 '소득이 줄면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소득이 더 줄어든다'는 승수적 악순환을 끊어냄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공포로 인한 유효수요 위축 자체를 완전합리성 가정 밖으로 배제하는 것이다.
유효수요 이론은 민간의 노동수요 부족분을 정부지출을 통한 수요 창출로 메꿀 수 있다는 가정에 기반한다. 하지만 완전합리성 및 경제 주체들의 전기간 최적 예측 가정 하(리카도 대등정리)에서는, 감세 후 국채 발행으로 정부지출을 늘린다 한들 재정의 순수한 수요부양 효과는 상쇄된다. 민간이 미래의 증세를 미리 '완전히' 인식하여 저축을 늘리기 때문이다. 즉, 재원 조달을 국채로 하든 증세로 하든 실질적 의미가 적으며, 정부가 창출한 현금성 유효수요가 고용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뉴케인지언의 좌장은 그레고리 맨큐(Gregory Mankiw)이다. 뉴케인지언은 이전의 테제(케인즈)와 안티테제(새고전학파)의 종합을 시도한 경제사조이며, 현재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 통화정바카라 및 DSGE(동태확률일반균형) 모형의 기반이 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뉴케인지언은 시장경제 가정에 있어 '완전합리성 가정'은 받아들였으나 단기적인 '시장 청산'은 부정하였으며, 모델에 초반 시장 경직과 불완전한 시장경쟁적 마찰을 집어넣었다. 이를 통해 유효수요가 숨 쉴 여지를 마련한 것이다.
뉴케인지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합리적 기대와 최적화 이론이 맞기는 하지만, 가격이 즉각적이고 유연하게 조정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즉, 새고전학파의 합리적 기대 가정을 수용하되, '가격과 임금'이 단기적으로 쉽게 바뀔 수 없다는 현실적·외생적 요인인 단기 총공급(SRAS) 명목 경직성을 추가했다.
메뉴비용(Menu Cost): 가격 변경 시 메뉴판을 바꾸는 미시 주체들의 비용 총합이 거시적으로 단기 경직성을 만든다는 직관이다. 기업이 원한다고 바로 임금을 조정할 수는 없다. 현실 세계에는 노동법이 존재하며 노동조합이 임금의 변경을 제약하기 때문이다.
불완전경쟁시장: 가격의 유연성에 있어서도 독점과 과점적 요인을 고려했다. 시장은 불완전 경쟁이므로 시장 영향력을 선점한 독과점 기업이 마크업(Mark-up) 가격을 정해버린다. 이 때문에 총수요에 충격이 와도 시장이 바로 가격으로 인지할 수 없게 되며 가격 조정에는 여러 비용이 따른다.
결국 단기 경직성으로 인해 온전히 바뀔 수 있는 것은 '산출과 고용'뿐이다. 이에 뉴케인지언은 충격이 올 때 초반에는 가격보다도 '산출과 고용'(동태 IS -> 단기 AD)이 우선 반응한다고 보았다. 명목 경직성 때문에 단기적으로 통화정바카라이 실질금리를 움직이고, 그 결과 총수요(산출갭)가 인플레이션 동학과 고용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 '우선 반응'이 바로 단기적으로 유효수요가 숨 쉴 구멍이 된다.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경직되어 단기 총공급곡선(SRAS)의 기울기가 가파르지 않고 우상향하며, 그 곡률은 모형의 경직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단, 장기적으로 진테제는 안티테제에 수렴하게 된다. 장기 총공급곡선(LRAS)이 수직임을 인정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가격과 임금이 유연해지며, 더 이상 장기 총수요(산출갭)는 장기 총공급에 영향을 줄 수 없다. 시장은 장기적으로 '청산'하며, 산출은 잠재산출량 수준으로 돌아가고 AD는 인플레이션율에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단기에는 케인지언, 장기에는 새고전학파의 수요를 합친 진테제(Synthese)의 종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