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투표를 하지 않는가?

단독자와 대의민주주의의 대립








1. 주장


나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투표를 한다거나 정당 혹은 현역 정치인을 지지해 본 적이 없다. 대체 누가 나라는 존재의 역사성과 그 행동의 특수성을 대변해 줄 수 있다는 말일까? 왜 내가 이익집단에게 힘을 굳이 실어주어야 하는가? 항상 생각한다. 어떤 가치로 대변되는 권위의 거대 담론에 홀려 매몰되기 보다도 언제나 그 어떤 세력이든 비판할 점을 찾아 논지의 모순을 읽어내야만 한다. 그것을 비판하는데에 스스럼은 없어야만 할 것이다. 모든 거대 담론은 그것을 지탱하는 권력의 작용, 그리고 그것을 정당화하는 지식체계를 전재하기 때문이었다. 생각해봐야 한다. 투표가 나를 대변해 줄 수 있다는 생각조차 결국 정치인들이 구성하고 교육으로 재생산한 하나의 가치 담론일 수 있다는 것을.









2. 예상되는 비판과 제 의견: 맺음말


거대담론을 판단하는 분석틀 자체가 또한 담론이 된다는 점은 항상 담론이론에 따라오는 분석적 비판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제 분석틀 역시 하나의 담론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순환논증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저 역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포리즘과 선언문적인 측면에서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즉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제 의견 또한 하나의 의견이라는 것입니다. 하나의 해석일 뿐이죠.

그리고 전 짧게 쓰려 단정적으로 말했기 때문에 강한 선언에 비해 그 논거를 붙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답변자분의 비판은 타당합니다. 무의미하다고 직접 제가 쓰진 않았으나 어느 정도의 대변을 해주기에 대의민주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인정합니다.

다만 이 글은 잠언적으로 썼기에 예상되는 반론을 전부 배제하고 작성하였습니다. 주장만 쓰고 근거를 쓰지 않은 글인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논증을 목표로 한 글이 아니라, 문제의식을 압축적으로 제시한 글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모든 답변자님의 건설적인 비판은 어떤 관점에서 타당하며 상당히 건설적인 비판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어떤 관점을 선택한 한 사람의 사고는 비과학적입니다. 분석전통의 방법론을 수용하겠다는 마음가짐 또한 형성되어진 인간의 가치판단이기 때문입니다.

논리학이라는 개념에 앞서 선행하는 것에 대한 탐구를 함에 있어 제 논의는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