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 척했어

by아리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면

다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유독 관심을 받지 못해 어쩔 줄 몰라하는 너를

나는 모른 척했어.


언젠가는 누군가 한 번쯤은 너를 바라봐 주겠지.

누군가 먼저 너에게 말을 걸어 주겠지.


그렇게 스스로를 달래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어.


집에 돌아오면

너는 조용히 내 앞에 서서 중얼거렸지.


다정하게 나를 한 번만 안아 달라고.

괜찮다고 말해 달라고.




낯선 사람들을 만나

억지로 웃고,


계속 말을 이어 가느라 지쳐 가는 너를

나는 또 모른 척했어.


원래 슬롯생활은 다 그런 거라며.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고.

조금만 더 맞추면 된다고.


그렇게 너를 다그쳤어.


집에 돌아오면

너는 작은 목소리로 내게 읊조렸지.


오늘은 너무 힘들었다고.

잠시만이라도 편안히 쉬게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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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삶, 존재와 마음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고 깨닫는 글을 씁니다. :) 심리학과 문화예술경영학을 전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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