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별 의미 없지만!!
가장 미워하는 사람은 어찌 보면 가장 신뢰했던 사람일 수도 있다.
동생이 사고사로 사망할 때 난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고, 작은 형이 결혼한 무렵이었을 것이다. 그전에 가장으로서 헌신하던 동생을 잃고 전혀 갈피를 못 잡고 헤매고 있는 한동안 작은 형은 가장의 무게를 계속 지니고 있었다.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는 아버지와 미련한 큰 형을 대신해서 자신의 삶을 가족을 위해 이어가야 했다. 그러나, 형수를 만나고 바로 우리 곁을 떠났다. 그 시절쯤 난 슬롯생활 자체가 안되었기에, 난 퇴원하고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그냥 내가 아버지 간병을 시작하면서 삶을 정리하고 있었고, 어느덧 어머님의 알츠하이머병으로 내가 자연스럽게 가장이 되었다.
물론, 누군가를 사랑하고 가족을 이루고 산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 가족사에서는 이게 그냥 가족을 포기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그냥 변변치 못한 우리 가족을 버리는 행위였다.
난 그렇게 생각했고, 아직도 그렇다.
그나마, 그래도 매우 헌신적이던 작은 형은 점점 고립되면서 지금의 인간성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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