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실패의 순간들
대학 졸업 시절, 그 당시 국제대학원이 꽤 진로가 밝았고, 나 또한 관심이 있어 취업 원서를 선택하지 않고, 대학원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집안 사정으로 갑작스럽게 시작된 취업 자체가 내 인생을 어찌 보면 허물어뜨린 모습이 생긴 것 같다.
가장 큰 실패의 경험은 신문사에서 내 글이 지면에 나오기까지 걸린 긴 시간과 취재차 찾아간 출입처와 편집부 사이에서 오는 조정의 좌절감으로, 난 쉬는 날 바로 전날, 처음으로 소주를 사서, 강소주를 마시고 구토하며 운 기억이 난다. 출입처는 사건이 터지지 않으면 매우 편한 곳이지만, 사건이 터지면 너무나 복잡한 관계가 되어버리고, 편집국에서는 무엇이든 찾아 내라고 안달이다. 그러면, 정에 의해서든 무엇에 의해서든 출입처 홍보담당관과의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마련이고, 이걸 버티고 취재하면 성공이고, 나처럼 미지근하게 조정하려고 하면 망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막상 신문사를 떠난다고 하니까 그동안 한편이었던 동료나 선후배사이에서 좋게 이별의 정을 나누는 분들도 있지만, 아예 원수 대하듯 그냥 내팽개쳐버린다. 물론 완전히 내 경험이지만, 이 시장에서 본 나의 경험은 그리 좋지 않다. 동기도 별 소용이 없는 곳이다. 비록 가장 밑에 선 위치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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