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기 위해선 냉정해야 한다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에서 다정함이 시작된다.

by왕슈크림도넛

진정으로 냉정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가장 다정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크게 상처받고 그대로 감정의 늪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어느 날이었다.

새벽까지 울고 또 울어 해롱해롱 정신 차리지 못한 나 자신을 다시 일상으로 이끈 건 출근이란 약속을 지키기 위한 냉정함이었다.


아무리 서러워도 거지는 돈을 벌러 나가야 했다.


이렇듯 냉정함은 슬픔에 잠긴 나를 억지로라도 끄집어내어 현실의 내가 방황하지 않도록 어떻게든 바로잡아 주었다.


그렇다고 마냥 냉정하기만 한 삶은 쉽게 팍팍해지기 마련이다.


걷잡을 수 없이 떠오르는 생각들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최대한 단순한 언어로 감정을 정의하고 스스로를 어르고 달래며 보낸 그 시간은 분명 다정하였다.


그때 울고 있는 나를 일으켜 세워준 건 '냉정함'이었지만, 밤새 서러워 울던 날 보듬어 준건 '다정함'이었다.




"너는 도대체 언제 정신 차릴래?"


우리는 가끔 감정이 앞선 너머지 소중한 사람을 상처 입히곤 한다.

그저 잘 되길, 아파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마음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서는 때로 자신의 감정을 냉정히 들여다봐야 한다.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삶이기에 가끔은 걱정이 앞서나 봐.

그저 네가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늘 평안했으면 좋겠어"


자신의 감정을 냉정히 되돌아볼 줄 아는 사람은 가시 돋친 말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존중과 다정함을 담을 수 있다.


다정할 줄 아는 사람은 본인을 비롯한 주변사람들의 세상을 조금은 느슨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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