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는 관계의 그림자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함께 커지는 것이 있다.
인간은 기대한 만큼 실망한다는 것이다.
관계는 기대와 함께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나를 이해해 주기를 기대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대하고,
필요한 순간 곁에 있어주기를 기대한다.
처음에는 작은 기대일 수도 있다.
하지만 관계가 깊어질수록 기대도 함께 커진다.
문제는 기대가 커질수록 실망할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는 점이다.
상대는 여전히 같은 사람이지만,
내가 마음속에서 만들어 놓은 기준에는 미치지 못할 수 있다.
그 순간 실망이 시작된다.
그리고 실망이 반복되면 거리감이 생긴다.
서로에게 했던 말보다 하지 않았던 기대가 더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
흥미로운 것은 많은 관계가 갈등보다 기대 때문에 흔들린다는 점이다.
상대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내가 바랐던 모습과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대는 관계를 이어주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관계를 무겁게 만드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기대가 커질수록 상대는 압박을 느끼고,
기대를 한 사람은 서운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 간격이 커지면 배신감이라는 감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물론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 관계는 어렵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대를 품게 된다.
하지만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한 가지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상대는 내가 만든 기대를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때로는 기대를 조금 내려놓는 것이 관계를 더 편안하게 만든다.
내가 관찰한 인간은 기대를 통해 관계를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실망 역시 기대에서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