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미래가 궁금하다.
베란다에 놓인 레몬나무가 반짝거린다.
햇빛을 바로 받은 잎의 반짝임에서 레몬 나무의 건강미가 물씬 풍긴다.
작년 초 구매한 제주 레몬에서 씨앗을 빼어 발아를 시켰다. 단단한 껍질을 뚫고 나온 가느다란 새싹은 첫 해동안 어린 화초마냥 조그마하게 자라더니 올해 두번째 해를 맞이하면서 점차 나무와 같은 굵직한 기둥을 보이기 시작했다.
외목나무로 키우고 싶어서 새 줄기가 나올때마다 조금씩 정리해줬고, 레몬화초는 제법 외목의 형태를 갖추며 나무가 되기 시작했다.
햇빛을 받고, 바람을 맞고, 하늘에서 내리는 자연의 비도 맞고, 작년 겨울을 겪어낸 레몬나무는 올해 더 굵직한 모습을 보이며 강하게 자라나고 있다.
나는 잊지않고 매일 물을 주고, 흙도 조금씩 채워주지만, 때로는 나무에 우유도 나눠주고, 가끔은 먹다 남은 막걸리도 한컵 나눠주고, 수시로 새로운 공기를 느끼라고 창밖에서 햇빛샤워를 시켜주기도 했다.
나무는 매일 자라났다.
봄철보다 더 반짝이는 잎의 광채를 뽐내면서 뾰족한 가시까지도 단단하고 키우고 있었다.
별스럽게 레몬나무를 키우다 보니 자꾸만 이 나무에 관심과 애정이 쌓이기 시작한다. 달라지는 모습이 생경하면서도 기특하고, 내 마음을 읽고있는건지 어쩜 이렇게 잘 자라는가 싶기도 하다.
레몬 나뭇잎에서는 시트러스 향기가 난다. 레몬과 아주 똑같은 향은 아니지만, 그와 유사하게 상큼한 향기가 나뭇잎에서도 풍기는것을 보니 본연의 향기란 것이 이런것을 의미하는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얼마나 잘 크는 나무가 될지, 언제쯤 레몬 꽃을 피울지, 어떤 향기의 레몬을 선물해줄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저 레몬나무의 미래가 궁금하고, 지금처럼 향기가 가득한 나무가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