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인간은 창작한다 [4부]

실행 노트 시리즈: 작가가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다섯 가지

byItz토퍼
독자의 자리도 함께 바뀐다


오늘 우리가 읽는 기사와 칼럼의 ‘원산지’를 따라가 보면, AI는 이미 기사와 칼럼을 넘어 웹툰, 숏츠, 영상, 광고, 뉴스레터 등 콘텐츠 제작의 곳곳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누군가는 아이디어를 얻고, 누군가는 대본을 만들며, 또 누군가는 문장과 이미지, 자막과 편집을 다듬는다.


이제 AI는 단순한 창작의 보조를 넘어, 이미 상업화된 콘텐츠 생산의 한 단계로 들어와 있는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중요한 것은 ‘AI가 글을 대신 썼느냐, 아니냐’가 아닐지도 모른다.


문장 하나를 고치고, 질문 하나를 던지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을 제시했다면, 그 순간 AI 역시 창작 과정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남는 질문은 하나뿐이다.


"소비자는 콘텐츠의 ‘원산지’를 보는가, 아니면 그 내용 자체를 보는가?"


그래도, 인간은 창작한다.pngby ChatGPT & ItzTOPHER


지금까지 이 시리즈는 줄곧 창작자에게 물었다.

"무엇을 내어주고, 무엇을 쥘 것인가?"


그런데 이 질문 앞에 서 있는 사람, 창작자뿐일까?

아니다. 그 앞에는 독자도, 관객도, 청자도 함께 서 있다.


AI가 창작의 생산 방식을 바꾸고 있다면, 그 변화가 바꾸는 것은 창작자의 자리만은 아닐 것이다.

AI 역시 시장의 반응을 고려한다. 그것도 아주 철두철미하게.


우리가 무엇을 만들 것인가와 동시에, 소비자 역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에 돈과 시간을 지불할 것인가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기계 방직이 손으로 짠 직물을 밀어냈을 때, 시장은 사라지지 않고 둘로 갈라졌다.

대량생산품과, '핸드메이드'라는 이름에 기꺼이 더 비싼 값을 치르는 니치 시장으로.


커피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원두의 산지와 재배 환경, 로스팅 과정과 생산자의 이야기를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브랜드들이 등장하면서 비로소 '스페셜티'라는 시장이 자리를 잡았다.


디지털 음원이 완벽한 음질과 편리함을 약속할수록, 오히려 판이 돌아가는 특유의 잡음과 손으로 만든 재킷, 그 물성이 주는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언제나 만드는 사람의 의지에서만 시작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때로는 소비자가 먼저 질문을 던진다.


"이것은 어디에서 왔는가?"

"누가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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