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 노트 시리즈: 작가가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다섯 가지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실행이다
[과정과 맥락이 연결되는 창작 세계]
창작자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내놓는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
어떤 질문에서 출발했고, 무엇을 고민했으며, 이전의 생각들이 어떻게 다음 작품으로 이어졌는지를 쌓아가며 하나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간다. 따라서 작품과 작품 사이의 연결, 예고 글이나 연재 노트처럼 작업의 일부를 미리 보여주는 일 역시 그 세계를 구성하는 과정이다.
모든 독자가 창작 과정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완성된 결과물만을 원한다.
그러나 작품이 만들어지는 시간과 맥락까지 지켜보는 독자는 결과물을 단순히 하나의 완성품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창작자가 어떤 생각과 질문을 거쳐 그 작품에 도달했는지를 함께 경험하면서, 작품의 방향과 창작자의 세계까지 이해하게 된다.
결국 과정은 결과물을 설명하기 위한 부가적인 기록이 아니라, 창작자의 태도와 작품 세계를 증명하는 하나의 흔적이다.
작은 생각과 시도, 예고와 초고, 버려진 문장과 이어지는 질문들이 쌓여 창작자의 고유한 ‘원산지’를 만든다. 그래서 결과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일부를 함께 보여주는 것 역시 하나의 창작이며 실행이다.
일부 독자들이 묻는다.
“플랫폼에 왜 굳이 예고 글을 올리나요?”
언젠가부터 나는 플랫폼에 다음에 올릴 글을 예고하기 시작했다.
특별히 해외 출장이 있거나 아주 바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예고 글을 올려왔다. 예약해 둔 글부터 앞으로 발행할 글까지, 가능한 한 다음에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지 미리 알리는 방식이다.
어쩌면 이 글을 시작으로 예고하는 방식도 이전의 연습과는 조금 달라질 것이다.
이 또한 지금 전하려는 글과 상당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구독자는 예고 글을 그저 광고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구독자는 독자를 위한 친절한 안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내용을 조금이라도 자세히 읽어본 독자라면 알 것이다.
대부분의 예고 글은 실제로 발행될 글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리고 그 방식도 늘 같지만은 않았다. 물론 계획된 실험 중 하나였다.
여기서 어떤 이들은, 내가 ‘온라인카지노스트’를 고집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글의 일부를 먼저 보여주기도 하고, 본문에서 다룰 질문을 미리 던지기도 한다. 때로는 앞으로 쓰게 될 글을 암시하는 알레고리 형식의 짧은 에세이를 올리기도 한다. 물론 그 속에는 다음 글에 대한 열쇠를 숨겨 놓았다.
지금까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글을 예고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개인적으로 플랫폼에 올리는 글은 시사적인 칼럼식 에세이가 아니라면, 대부분 최소 한 달 전부터 초안을 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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