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주는 위안과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사랑·관용의 차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존재(existence)의 존재(being)
심리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요즘 한 가지 두려운 예감을 떨치기가 어렵다.
앞으로 우리 인간의 심리를 가장 정확하게 읽어내는 존재는 인간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오랫동안 심리학은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 던져온 질문과, 그 답을 좇아온 긴 탐구의 궤적 위에 세워진 학문이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말투 하나, 표정의 미세한 변화 하나, 침묵이 이어지는 순간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 애썼고, 그렇게 축적된 관찰과 임상 경험 위에 이론을 세워 왔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만 가능한 신뢰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 그 자리에 AI가 빠르게 들어서고 있다. 그것도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훨씬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이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심리학」에 발표한 연구가 이를 잘 보여준다. 연구진은 550명의 참가자에게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게 한 뒤, 의료 전문가와 AI가 각각 내놓은 공감적 반응을 비교 평가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사람과 대화하는지 AI와 대화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결과는 예상을 벗어났다. AI가 만들어낸 답변이 훈련된 상담사의 답변보다 평균 16%가량 더 공감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참가자의 3분의 2는 사람보다 AI의 답변을 선호했다.
연구를 이끈 토론토대 심리학과의 한 연구진은 그 이유를, AI가 미묘한 세부 사항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하면서도 위기 상황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