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부서 예○○ 팀장은 늘 같은 옷을 입는다
처음 봤을 땐 제임스 본드인 줄 알았다.
검정 수트, 검정 바지, 흰 와이셔츠.
넥타이는 없다.
늘 없다.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다.
튀지는 않는다.
그런데 절대 바뀌지도 않는다.
처음엔 말이 많았다.
“왜 맨날 저 옷이야?”
“저 옷 말고는 없는 거야?”
회의가 끝나면
업무보다 그의 옷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얘기가 사라졌다.
사람은 한두 번 이상하면 관찰대상이 되지만
열 번을 넘기면 익숙해 진다.
이제 그의 패션은 뒷담화 거리가 아닌
일상의 그림이 되었다.
계속 튀면
사람들은 그걸 튄다고 부르지 않는다.
결국 이렇게 말한다.
“원래 저래.”
이제 그는 옷을 잘 입는 사람도
못 입는 사람도 아니다.
그냥 예○○ 팀장이다.
그의 독특함은
패션 취향이 아니라 신뢰로 승화되었다.
내일도
모레도
다음 인사이동 때도
저 옷일 거라는 걸
사람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