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우주
2부. 실존하는 욕망 그리고 우주의 손짓
제3장. 경계에 섰던 인류
지난 장의 끝에서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했다. 묻기를 덮어버린 의식은 자기 자신의 욕망만을 되비추며, 어떤 잔혹한 짓도 떳떳하게 정당화해 낼 수 있다는 진실.
그리고 우리는 1장에서 욕망의 경계란 칼로 단번에 그을 수 있는 선이 아니라, 매 순간 멈추고 스스로에게 물어야만 어렴풋이 드러나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이 경계는 한 사람의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경계가 거대한 바깥 세계에서 그어질 때, 의식의 눈먼 정당화는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까. 그 일은 때로 한 생명과 다른 생명 사이, 삶과 죽음이 나뉘는 그 한가운데에서 일어난다.
여기, 그 경계에 실제로 섰던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이는 묻지 않은 채 의식의 판단을 따랐고, 어떤 이는 그 판단 앞에서 멈춰 서서 물었다. 이 핏빛 경계에서만큼은 '묻느냐 묻지 않느냐'가 곧 누군가의 삶과 죽음을 갈랐다.
이성이라는 이름의 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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