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우주
실존하는 욕망 그리고 우주의 손짓
제2장. 의식의 확장
지난 1장에서 우리는 욕망의 경계를 자(尺)로 재고 가르려는 시도 자체가 의식이 만들어낸 함정임을 확인했다. 가를 수 없는 것을 가르려 할 때 의식은 분주해지고, 우리는 남의 잔과 수위를 맞추느라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시달린다.
그렇다면 그 의식이란 대체 무엇인가. 어쩌다 이토록 커져서, 가를 수 없는 것까지 기어이 가르려 들게 되었나.
의식은 본질적으로 '가르는 칼'이다. 1장에서 우리가 욕망을 이리저리 비교하고 저울질했듯, 의식이란 본래 그렇게 욕망을 가르고 견주는 기관이다. 맹목적으로 끓어오르는 욕망들을 그대로 두지 않고, 어느 것을 언제 어떻게 분출할지 가려내어 가장 효율적으로 지휘하기 위해 생겨난 것. 의식은 욕망을 있는 그대로 품고 머무는 기관이 아니라, 쪼개고 통제하여 내게 유리한 쪽을 취하는 철저히 실용적인 도구다. 결국 의식은 판단하는 일을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생명은 왜 하필 이 '가르는 힘'을 그토록 거대하게 키워왔을까. 어쩌다 우리는 그 칼자루를 쥔 채 휘두르기를 멈추는 법을 잊어버렸을까. 그 서늘한 기원을 찾으려면 인류의 아주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묻지 않는 자가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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