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에 밀려나는 청년들, 손주들의 미래가 걱정됩니다

by정성균

동아일보의 청년 월세 기사를 읽었습니다. 월세를 내지 못해 노숙인 쉼터까지 검색한 스물여섯 청년의 이야기가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손주들이 독립해 처음 방을 구할 무렵에는 어떤 현실을 마주하게 될까요? 공부와 취업 준비에 쓸 시간을 생활비를 버는 데 보태고, 몸이 아파 일을 쉬는 순간 살 곳부터 걱정해야 한다면 얼마나 막막할지 생각해 봅니다.


기사 속 청년은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목과 허리를 다쳐 일을 쉬었습니다. 통장에 남은 돈은 6만 원. 다음 달 월세 25만 원을 마련하기 어려워지자 노숙인 쉼터를 검색했습니다. 서울시의 긴급 주거비 지원으로 한 달 치 월세를 낼 수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고시원에 살고 있습니다. 일하다 다친 뒤 수입이 끊겼고, 그 여파는 집을 잃을 수 있다는 걱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월세는 정해진 날마다 빠져나갑니다. 소득이 줄어도 납부일은 그대로고, 일을 쉬어야 하는 사정이 생겨도 임대료는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청년은 식비와 교통비를 줄이고, 병원 진료를 미루며, 취업 준비에 쓸 시간을 일하는 데 보탭니다. 방값을 마련하는 일이 생활의 여러 부분을 차례로 압박합니다.


서울의 월세 부담은 통계에서도 확인됩니다. 동아일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 월세가격지수는 지난달 기준 1년 전보다 8.2% 올랐습니다. 기사에 제시된 2015년부터 2025년까지의 상승률 6.3%보다 큰 폭입니다. 민달팽이유니온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신고된 서울 소형주택 월세 실거래 60만 1,838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월세는 59만 1,000원에서 70만 원으로 상승했습니다. 두 자료는 조사 대상과 방식이 달라 수치를 직접 견주기는 어렵습니다. 각각의 자료가 보여주는 임대료 부담의 흐름은 가볍게 보기 어렵습니다.


임대료가 오르면 청년은 더 좁거나 낡은 방을 알아봅니다. 기사 속 청년이 대학 첫 학기에 구한 고시원은 6.6제곱미터에도 미치지 못했고, 월세는 18만 원이었습니다. 방값을 낮추려다 채광과 환기, 위생 같은 기본 조건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방세가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그곳에서의 생활까지 괜찮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을 준비할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주거비 부담은 열악한 환경과 함께 나타납니다. 기사에서 인용한 국회입법조사처 자료에 따르면, 최저주거기준에 못 미치는 곳에 살면서 소득의 30% 이상을 임차료로 쓰는 1인 가구는 11만 6,882가구입니다. 이 가운데 20대가 47.5%를 차지했고, 해당 가구의 79.5%는 고시원에 거주했습니다. 비좁은 공간과 과도한 월세가 한 사람의 생활에 겹쳐 있습니다. 청년의 주거가 불안정하다는 말에는 잠자리가 불편하다는 사정만 담기지 않습니다. 건강을 돌보고 공부하며 일자리를 준비할 여건도 영향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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